
한때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불리던 일본 최대 조직폭력단 야마구치구미가 10년에 걸친 내부 분열을 마무리했다. 조직 고위 간부들은 최근 효고현 경찰을 찾아 분파와의 갈등이 끝났음을 알리고, ‘지정 폭력 갈등 단체’에서의 해제를 요청했다.
야마구치구미는 2015년 고베 지역을 기반으로 한 분파가 독립하며 분열을 겪었다. 이후 추가적인 분파들이 생기며 조직은 계속 약화했다. 최근에는 해당 분파의 수장이었던 이노우에 쿠니오가 자택 방화 사건을 겪은 이후 항복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주택은 2022년과 2023년에도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사례는 야쿠자 전체 조직원의 수가 급격히 줄어든 현실을 반영한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야쿠자 조직원 수는 1만 8,800명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2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전성기였던 1960년대 초반 18만 4,000명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현재 야마구치구미는 약 3,300명, 고베 야마구치구미는 120명, 기타 분파는 각각 60명 내외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쇠퇴 배경으로 조직원 고령화와 수익성 악화를 꼽는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1993년 ‘폭력단 대책법’을 시행한 데 이어, 2011년에는 ‘폭력단 배제조례’가 전국적으로 적용되며 야쿠자의 사회적 활동이 크게 제한됐다.
폭력단 배제조례는 야쿠자 지도자들이 부하들의 살인에 대해 개인적으로 책임을 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업과의 거래는 물론, 갱단원의 차량 보험 가입이나 휴대전화 개통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본 경찰은 재갈등 가능성에 대비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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