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문자에 포함된 링크를 눌렀다가 휴대폰이 해킹돼 5,000만 원을 도난당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최근 스미싱 피해를 입은 짬뽕 가게 운영자 A 씨의 사례가 소개됐다.
피해자 A 씨는 지난 2월 27일, 이용 중인 통신사로부터 이용 해지 안내 문자를 받았다. 해지를 요청한 적 없던 A 씨는 당황했고, 10분 뒤 다른 통신사로의 개통 안내 문자가 도착한 뒤 휴대폰이 완전히 먹통이 됐다. 통신사에 문의하자 “99% 해킹일 가능성이 높으니 조치를 취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이후 A 씨는 새로 개통된 통신사 지점을 찾아갔지만, ‘알뜰폰이라 해지 권한이 없다’라는 안내만 받았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아내의 휴대전화로 ‘1,000만 원 이체’ 알림이 총 5차례, 10~20초 간격으로 수신됐다. A 씨는 “마이너스 통장에서 총 5,000만 원이 이체됐다”라며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A 씨는 피해의 원인이 3개월 전 수신한 부고 문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당시 모르는 번호로 온 부고 문자의 링크를 클릭하자 화면이 멈췄고, 찜찜한 마음에 문자를 삭제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A 씨의 휴대폰 내 운전면허증 저장 여부가 신분증 정보 유출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해커가 휴대폰에 저장된 신분증을 활용해 대포폰을 개통하고, 새 기기에 은행 앱을 설치한 후 자금을 이체한 것으로 추정한다. A 씨는 “생활비로 쓰던 마이너스 통장이 털렸는데도 도움받을 기관이 마땅치 않다”라며 피해자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스미싱은 사용자가 링크를 누르는 순간 악성코드가 설치돼 해커가 휴대폰 내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다”라며, “신분증, 여권, 금융 정보 등의 스크린샷은 절대 휴대폰에 저장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모르는 번호로 온 문자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정체불명의 문자 수신 시 즉시 삭제하거나 차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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