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편의점 점포 수 첫 감소
매출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
새로운 생존 전략 모색 나서

길을 지나다니다 보면 많이 보이는 것 중 하나는 편의점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매년 1,000개씩 매장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매년 증가하던 편의점 점포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관련 업계는 산업통상자원부 집계를 토대로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 사가 내부적으로 추정한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지난해 연말 기준 5만 4,852개로, 전년 5만 4,875개에서 20개 넘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매년 1,000개 이상씩 늘어나던 매장 수 신장률이 역성장한 것이며, 지난 1988년 세븐일레븐 1호점인 올림픽점을 개점한 이후 36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이다. 편의점 업계 2강인 BGF리테일의 CU와 GS리테일의 GS25는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며 점포 수를 늘려왔지만, 최근에는 출점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

CU의 매장 수는 지난해 1만 8,458개로, 전년 대비 696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GS25 또한 722개 늘어난 1만 8,112개로 나타났다. 두 편의점은 매년 1,000개에 가까운 점포를 늘려왔지만, 지난해에는 점포 수 증가율이 크게 둔화했다.
수익성 개선에 나선 세븐일레븐은 저효율 점포를 정리하면서 점포 수가 전년 대비 978개 감소한 1만 2,152개로 나타났다. 이마트24도 468개가 줄어든 6,130개로 집계됐다.
편의점 업계의 매출도 내림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편의점 업계 매출은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으며, 영업이익 성장세는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편의점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의 지난해 3분기 연결 매출은 2조 3,256억 원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5.4%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8% 증가한 912억 원으로 확인됐다. GS25 운영사 GS리테일의 연결 매출은 2조 9,927억 원으로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5% 감소한 805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은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지난해 1~3분기 영업 적자는 528억 원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전년 동기(224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 또한 6.3% 줄어든 4조 596억 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편의점 매출은 내림세를 지속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6% 하락했으며, 이는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마이너스 기록이다. 특히 감소 폭은 2020년 2월(-2.7%), 3월(-1.9%)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집계된 전국 4만 8,715개 편의점의 점포당 매출액도 전년 동월 대비 5.4% 줄어든 4,401만 원에 머물렀다. 지난 1월, 대형마트(16.1%)와 백화점(10.3%)의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편의점은 1.7% 증가에 그치며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편의점의 점포 성장률 둔화와 함께, 양적 성장을 이끌었던 출점 여력도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한편, 편의점 업계는 온라인 마켓 성장과 소비 침체 등으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생존 전략을 찾아 나섰다. 이들은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방한 외국인 유치가 있다.

CU는 외국인 관광객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지난달 21일부터 명동, 홍대, 인천공항 등 외국인 방문 비율이 높은 직영점 5곳에 PDA 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해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CU는 외국인 고객을 위한 무인 환전 키오스크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GS25는 롯데면세점과 위챗페이와 협력하여 외국인 개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GS25와 롯데면세점은 오는 6월 말까지 위챗페이 결제 고객에게 할인 쿠폰 2종을 제공한다. 또한 GS25는 지난달부터 외국인 고객을 위한 환전 키오스크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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