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항공권 구매 부담이 크게 줄 전망이다. 특히 다가오는 5월 초 징검다리 연휴와 맞물리며 여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5월 1일부터 발권되는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를 전달 대비 최대 22.6% 인하한다. 이에 따라 노선 거리에 따라 기존 1만 3,500원~9만 9,000원이던 유류할증료가 1만 500원~7만 6,500원 수준으로 조정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최대 21.1% 인하된 유류할증료를 적용하며, 여행객들은 1만 1,700원에서 6만 5,600원 사이 요금을 부담하게 된다.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도 최소 1달러에서 최대 4달러까지 요금을 인하해, 전반적인 국제선 항공권 가격 부담이 줄게 됐다.

유류할증료가 연속 하락한 배경은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 가격 하락 때문이다. 2025년 3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 평균 가격은 갤런당 197.94센트로, 대한항공 기준 ‘5단계’ 요율이 적용됐다. 이는 불과 두 달 전 8단계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로, 대한항공 기준 2019년 6월 이후 약 5년 10개월 만의 최저 단계다.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현재 수준으로 내려간 것은 가격 기준으로도 2022년 2월 이후 약 3년 2개월 만이다. 코로나19 기간 유류할증료가 일시 폐지됐다가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인하는 여행 수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다음 달 5월 초 연휴가 항공 수요 확대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부터 연차 하루(5월 2일)만 사용하면 최대 6일간의 휴가가 가능해, 벌써 항공권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등은 제주행 항공편 대부분이 조기 매진된 상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국내선, 특히 제주행 위주로 항공권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5월 황금연휴가 다가올수록 해외여행 수요도 함께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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