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국 워싱턴 DC에서 약 2,300만 달러(약 326억 원)에 달하는 초고가 주택을 현금으로 매입한 사실이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이는 워싱턴 DC 역사상 세 번째로 비싼 거래로, 실리콘밸리 기반의 테크 거물이 정치 중심지로 거처를 옮긴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된다.
이번에 저커버그가 구매한 저택은 워싱턴 DC의 고급 주거지역인 우들랜드 노먼스톤(Woodland Normanstone)에 위치해 있으며, 대지 면적은 약 1,500㎡(약 454평)에 이른다.
세 동의 건물이 유리 복도로 연결된 독특한 구조로, 수영장과 고성능 보안 시스템, 철제 울타리 등 사생활 보호를 중시한 설계가 특징이다. 이 주택은 백악관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어 정치권과의 교류를 염두에 둔 선택으로도 해석된다.

메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이 해당 주택을 구매한 이유에 대해 “미국 기술 리더십과 관련된 정책 이슈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저커버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서고 있으며, 메타를 둘러싼 반독점 소송 등 여러 이슈에 대해 정치권과의 접촉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트럼프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직접 찾았고, 과거 즐겨 입던 후드티와 회색 티셔츠 대신 재킷에 금목걸이를 착용하는 등 외형적으로도 보수 진영에 가까운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그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 시도와 맞물려, 이번 주택 매입이 단순한 부동산 투자를 넘어선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에 무게를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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