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가처분 신청해
“회사 정관과 위배해 무효화”
경영권 두고 진흙탕 싸움 전망
배우 이정재가 대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 경영권 인수를 두고 소송에 휩싸였다. 17일 래몽래인은 소액주주 신 모 씨를 포함하여 총 12명의 소액주주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주발행 효력 정지 등 가처분 신청을 한 사실을 밝혔다.
앞서 이정재는 디즈니플러스의 ‘애콜라이트’를 통해 동양인 최초로 ‘스타워즈’ 시리즈의 배역 ‘제다이’를 연기하여 올해 해당 플랫폼에서 가장 높은 시청 기록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활동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번 소송으로 이정재의 해외 활동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래몽래인의 공시에 따르면 소액주주 12인은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최대 주주인 이정재를 비롯하여 박인규 위지윅스튜디오 대표, 주식회사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케이컬쳐제1호조합, 주식회사 래롱래인을 상대로 소를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소액주주들은 가처분 신청을 통해 지난 3월 이정재 등이 참여한 290억 원에 달하는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는 회사 정관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효력을 무효화 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래몽래인을 인수하기 위해 공동투자자와 함께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지난 3월 투자금을 납입하면서 래몽래인의 최대 주주가 되었다. 하지만 이후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과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가 갈등을 빚으면서 서로 진실 공방을 벌였다.
지난 10일 김 대표는 의견문을 통해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투자 전 논의한 내용과 달리 래몽래인의 자금을 이용하여 거래정지 상태인 엔터테인먼트 상장사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라며 “저를 포함하여 래몽래인의 경영진은 회사의 본업에서 벗어난 엔터테인먼트 상장사 인수를 받아들 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상장사 인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우리에게 대표이사 및 사명 변경, 이사회 전원 사임과 교체 정관 변경 건으로 임시주총을 열라는 내용을 담은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1대 주주가 된 지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행보를 보인 것은 다른 기업 인수를 위해 래몽래인의 현금자산을 이용하여 껍데기로 쓰겠다는 뜻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정재가 최대 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도 즉각 반박문을 내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반박문을 통해 “김동래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 매각을 결정하고 래몽래인을 인수해달라고 요청했다”라며 “하지만 계약 후 돌변하여 계속 경영하겠다고 통보해 왔다”라고 주장하며 김 대표와 상반된 주장을 밝혔다.
이어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김 대표가 언급한 상장사 인수 검토에 대해서는 래몽래인이 컨소시엄 구성원으로서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에 불과하다”라며 “래몽래인의 자금 사용 여부나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며, 5월 중순께 래몽래인이 컨소시엄 구성원에서 제외됐다”라고 주장했다. 양사의 주장이 정반대를 달리면서 경영권을 둘러싸고 진흙탕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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