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최대 규모의 무기고 중 한 곳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군과 지역 주민이 큰 충격에 빠졌다.
22일(현지시간) 키예프 인디펜던트와 타스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약 75km 떨어진 블라디미르주 키르자흐 마을 인근의 군부대에서 탄약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시설은 러시아 포병국 산하 제51병 기창으로, 러시아 최대 무기고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군부대 영내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탄약이 연쇄 폭발했다”라고 공식 확인했다.
폭발로 인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4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3명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알렉산드르 아브데예프 블라디미르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부상자 현황을 전하며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여파로 주변 7개 마을과 여름 휴양지 12곳에는 대피령이 내려졌고, 주민들은 긴급히 피신한 상태다. 폭발 당시 현장에서 들리는 고성과 불꽃, 진동에 인근 주민들은 “이러다 다 죽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러시아 국방부는 즉각 사건 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이번 사고는 러시아 내 군 시설 안전 문제와 탄약 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황과 맞물려 전략적 무기 보관소에 대한 위험성이 다시 조명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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