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먹었는데”… 치사율 50% 감염균 ‘이곳’에서 검출됐다

비브리오패혈증균 검출
어패류 등 섭취 주의
반드시 가열 후 섭취

올해 처음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어패류 등을 섭취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22일 전북 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4일 전북 서해안에서 채취한 해수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4월 23일) 대비 약 1주 빠른 시기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이며, 서해안 지역 해수와 갯벌, 어패류에서 주로 발견된다. 사람 간의 직접적인 전파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간 질환자나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 감염될 경우, 패혈증으로 진행되어 치사율이 50%에 이를 수 있다. 이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당 균에 감염될 때 평균 12~72시간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혈압 저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발현된다. 대부분은 증상 발생 24시간 이내에 피부에 부종, 발적, 반상 출혈, 수포, 궤양 등의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려면 어패류는 반드시 85℃ 이상으로 가열한 뒤 섭취하고, 5℃ 이하에서 냉장 보관 해야 한다. 특히 피부에 상처가 있을 경우, 해수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경식 전북 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치사율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라며 “연구원은 다가올 여름철을 대비,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며 도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2월 실제로 충남 지역에서 지난 3년 동안 ‘비브리오패혈증’으로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도는 예방 등을 위해 지난해보다 1개월 앞당겨 3-11월 서해안 일대 4개 지점에서 감시 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비브리오패혈증 확진자는 2021년 52명(22명), 2022년 46명(18명), 2023년 69명(27명)에 달했다.

지난해의 경우 70대 여성(기저질환자)이 5월 14일 다리 부종·통증과 색 변화로 응급실에서 입원 치료를 하던 중 16일 심정지로 숨졌으며, 검체 검사 결과 20일 처음으로 비브리오패혈증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내의 확진자는 2022년 2명(1명), 2023년 5명(2명), 2024년 2명(2명) 등이 있으며, 환자 9명 가운데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균은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일 때 증식하며, 주로 해수·해하수·갯벌·어패류 등 광범위한 연안 해양환경에서 자유롭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5~6월경 시작해 8~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검출 시기가 단축되면서 지난해의 경우 도내는 전년 대비 약 1개월 정도 이른 4월 9일 채수한 서천군 창선리 해수에서 처음으로 균이 분리됐다.
이에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예방 등을 위해 균 검출률이 높은 당진·보령·태안·서천 4개 지점을 정해 매주 해수와 갯벌을 채취해 검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비브리오 패혈증균과 같이 여름에 특히나 주의해야 하는 질병이 있다. 바로 식중독이다. 식중독은 여름철에 발생 위험이 크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살아있는 세균 또는 세균이 만든 독소가 포함된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발생하며, 이에 따라 설사, 복통 등의 급성 위장염 증상이 나타난다.

여름철에 식중독에 취약한 이유는 30℃에 이르는 고온과 장마철의 습한 기후 영향으로, 세균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고온 다습한 환경은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을 제공하며, 세균의 활동이 활발해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식중독은 햄, 치즈, 소시지와 같은 가공식품이나 우유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원인균은 보툴리누스균과 병원성 대장균이다. 가공식품으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품의 완전 살균 처리와 가열 조리가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툴리누스균은 80℃에서 30분, 또는 100℃에서 2~3분간 가열하면 독소가 완전히 파괴된다.

적절한 온도에서 보관하는 것도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 미국 농무부 산하 식품 안전검사국(FSIS)에 따르면 음식을 보관할 때는 박테리아가 빠르게 번식할 수 있는 4°C에서 60°C 사이의 ‘위험 구역’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냉장고 공간 부족으로 인해 다용도실 등 서늘한 곳에 음식을 두기도 하지만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최소 5°C 이하, 냉동실 온도는 -18°C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실온에서는 2시간 이상 방치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32°C 이상인 환경에 두는 경우에는 1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