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KBO리그에서 역대급 초반 성적을 내며 상위권 도약을 알리고 있다. 22일까지 치른 정규시즌 25경기에서 14승 11패, 승률 0.560을 기록해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초반 흐름은 고무적이다. 3월에 3승 5패로 출발이 다소 저조했지만, 4월 들어 11승 6패를 기록하며 빠르게 상승세를 탔다. 특히 4월 3일 최하위(10위)에서 시작해 19일엔 단숨에 2위까지 올라서는 가파른 순위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좋은 시즌 출발이다. 당시 25경기 성적은 15승 1무 9패(승률 0.625)였고, 한화는 그 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지금과 같은 14승 11패를 기록했지만 최종 순위는 6위였다. 반면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시즌에도 25경기 기준 11승 14패(승률 0.440)에 그쳤다는 점에서, 올해는 우승 시즌보다도 빠른 페이스다.

팀 성적 상승의 중심에는 투수진 안정이 있다. 한화는 현재 팀 평균자책점 3.58로 리그 3위, 선발진은 25경기 중 11승을 책임지며 LG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선발승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을 중심으로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엄상백, 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타선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눈에 띈다. 노시환이 25경기에서 8홈런을 터뜨리며 부활했고,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최근 10경기 타율 0.409(44타수 18안타)의 맹타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초반 부진으로 퇴출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플로리얼은 현재 ‘멀티히트 제조기’로 변신 중이다.
이번 주는 한화의 진짜 전력을 시험할 중대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부산 원정에서 상승세의 롯데(최근 10경기 8승 2패)와 3연전을 치른 뒤, 대전 홈에서 리그 최고 투수진을 자랑하는 KT 위즈와 주말 시리즈에 돌입한다.
KT는 팀 평균자책점 2.45, 선발 평균자책점 2.18로 모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외국인 에이스 데 헤이수스의 이탈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강한 마운드를 유지 중이다. 한화가 이번 주 두 팀을 상대로 성과를 낸다면, 상위권 굳히기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