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에서 사흘째 정전 사태가 이어지며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23일 수영구청과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정전은 지난 21일 오전 4시 30분경 아파트 215·216·315동 약 300세대에서 발생했다. 정전 원인은 해당 동들의 보조 변전실로 연결된 고압 케이블 내부가 타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보조 변전실로 연결되는 고압선 전체를 교체해야 복구할 수 있다”라며 “정상화까지 약 7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전으로 해당 세대에 거주하는 주민 1,000여 명이 전력 공급 없이 생활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일부 주민들은 인근 숙소나 친인척 집으로 임시 대피했고, 잔류 주민들은 간이 랜턴과 촛불 등으로 야간을 버티고 있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한 입주민은 “사흘째 전기가 끊기면서 냉장고와 전열기기 사용할 수 없어 일상생활이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파트 노후 설비에 대한 유지·보수에 소홀했던 것이 이번 사태로 이어진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해당 아파트는 1979년 준공돼 올해로 45년이 지난 대단지 아파트로, 지상 12층 33개 동, 총 3,060세대 규모다. 현재 수영구청과 관리사무소는 임시 발전기 및 비상 조명을 일부 세대에 지원하고 있으며, 정전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긴급 대응 체계도 운영 중이다. 정전이 장기화할 때 주거 안정, 냉방, 보관 식품 변질, 보안 문제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신속한 복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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