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
‘스케일 AI’의 공동 창업자
테일러 스위프트 제쳐

기존에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였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를 제치고 새로운 최연소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가 등장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며, 빌보드 선정 21세기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로 꼽힌다.
그는 데뷔 이후 발표한 모든 곡을 직접 단독 또는 공동으로 작업하며,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다. 그 결과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 상을 무려 네 차례 수상한 최초이자 유일한 아티스트로 기록됐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고 부자 여성 뮤지션에 등극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테일러 스위프트의 당시 자산은 약 16억 달러(한화 약 2조 1,526억 원)로 예상됐다.
2023년 약 14억 달러(한화 약 1조 8,834억 원)의 자산을 보유했던 리한나를 앞지르며, 테일러 스위프트가 여성 뮤지션 중 자산 규모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러한 스위프트의 막대한 부는 ‘에라스 투어’를 비롯한 다양한 투어 활동과 음원 로열티, 부동산 등을 통해 축적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에라스 투어’는 폭발적인 흥행을 거두며, 스위프트의 수익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테일러 스위프트를 제친 여성은 누구일까? 인공지능 기업 ‘스케일 AI’의 공동 창업자 루시 궈(30)가 테일러 스위프트를 제치고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7일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스케일 AI는 기업 가치를 약 250억 달러(한화 약 35조 원)로 책정하고 공개 매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케일 AI는 현재 투자자나 회사가 기존 주주로부터 주식을 사들이는 형태로 공개 매수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으며, 이번 거래는 오는 6월 1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스케일 AI가 지난해 5월 기업 가치 138억 달러(19조 6,500억 원)를 활용해 10억 달러(1조 4,200억 원)를 조달한 이후 80% 오른 금액이다.
궈는 2018년 공동 창업자 알렉산드르 왕과의 의견 차이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그는 약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궈의 지분을 약 12억 달러(1조 7,100억 원)로 추정했다. 매체는 그가 세운 두 번째 스타트업 ‘패시스’의 지분 등을 포함할 경우 궈의 총자산은 12억 5,000만 달러(1조 7,8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궈는 여성 억만장자 1위에 등극한 것과 관련해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게 서류상으로만 존재할 뿐”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궈는 전 세계에서 40세 미만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 6명 중 한 명으로, 이미 떠난 회사로부터 상당한 자산을 축적한 드문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성장하며 중학생 시절부터 코딩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카네기멜런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중퇴한 뒤,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이 지원하는 ‘틸 펠로십(Thiel Fellowship)’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궈는 쿼라와 스냅챗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근무하다가, 그곳에서 만난 알렉산드르 왕과 함께 2016년 21세의 나이에 스케일 AI를 공동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케일 AI는 미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이며, API 형태로 고객사에 모델 학습을 위한 라벨링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주요 고객사는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사와 생성형 인공지능 개발사들이다.
회사는 AI 학습용 데이터에 라벨을 붙이는 작업을 주력 사업으로 시작했으며, 현재는 우크라이나 위성 이미지 분석, 오픈AI의 ChatGPT 훈련 지원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 2018년 궈는 경영 방식 차이로 회사에서 해임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궈는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스케일 AI가 이룬 성과가 자랑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궈는 스케일 AI 퇴사 후 벤처캐피털 ‘백엔드캐피털’을 설립해 초기 기업 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2020년에는 현재 기업 가치 130억 달러인 금융 소프트웨어 기업 ‘램프’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궈는 2022년에 크리에이터 플랫폼 ‘패시스’를 설립했으며, 해당 회사는 체조선수 올리비아 던, 농구 선수 샤킬 오닐, DJ 카이고 등 유명 인사들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패시스는 메리 미커의 본드캐피털 등으로부터 5,000만 달러(약 700억 원)를 투자받았으며 업계에서는 기업 가치를 1억 5,000만 달러(약 2,100억 원)로 추정했다.

궈는 현재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며 인스타그램에 운동 기록을 올리는 등 매일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고 있다. 음악 축제 참석을 즐기는 궈는 지난주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과 연계된 파티를 개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궈가 퇴사한 이후 스케일 AI는 2019년 8월 회사는 피터 틸의 파운더스 펀드로부터 1억 달러 자금을 조달하면서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1월에는 미국 국방부와 2억 4,9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으며, 같은 해 3월 Plaid 창업자인 윌리엄 하키가 이사회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2023년 8월에는 OpenAI의 GPT- 3.5 파인튜닝을 위한 우선 파트너로 선정되었고, 지난해 3월 130억 달러 기업가치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케일 AI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지분을 보유한 궈의 재산 역시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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