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전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보복 정치’ 우려에 대해 “인생에서 누구에게도 보복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대통령이 되면 검찰을 동원해 보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대담 프로그램에서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교수와 함께 ‘위기의 대한민국, 새 정부의 과제’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유시민 작가는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검찰 개혁 중단시키고 자기 말 들을 사람을 검찰총장에 앉혀서 칼 들고 와서 다 죽이는 거 아니냐는 말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웃으며 “인생사에서 누가 저를 괴롭혔다고 해서 보복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그는 “실용적인 관점에서 보면, 누군가를 뒤쫓아 다니는 데 에너지를 쓰기보다는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며 “5년이라는 임기는 결코 짧지 않다. 그 시간을 보복에 쓰는 건 낭비”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에도 기존 인사들을 내보낸 적이 없었다는 점을 예로 들며, “그럴 마음도 없고 실제로 그런 적도 없는데, 계속해서 ‘이재명은 분명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처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말로 편견과 인식의 문제를 지적했다.
다만 그는 12·3 비상계엄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관련자들을 언급하며 “이런 일이 제대로 책임지지 않으면 쿠데타가 반복될 수 있다”며 “통합을 이유로 진실을 덮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의 발언은 ‘보복 정치’에 대한 의혹을 일축하면서도, 헌정 질서를 위협한 사안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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