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옆 테이블 핸드폰 훔쳐간 남성, 알고보니 경찰이었다

술에 취한 상태로 옆 테이블 손님의 휴대전화를 가져간 현직 경찰관이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울산남부경찰서는 남부서 지구대 소속 A순경을 절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A순경은 지난 3월 초 울산 남구의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옆자리 손님 B씨의 휴대폰을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피해자 B씨가 술을 마신 뒤 귀가하던 중 휴대전화를 가게에 두고 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면서 시작됐다. 곧장 술집으로 돌아갔지만, 휴대폰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B씨의 요청에 따라 업주가 가게 내부 CCTV를 확인한 결과, 옆 테이블에 있던 A순경이 휴대전화를 들고 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카드 결제 내역 등 현장에 있던 손님들의 정보를 확인해 A순경을 특정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18일 A순경을 직위해제하고 정식 입건했다. 다만 A순경은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A순경은 작년 12월에도 음주 상태에서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2개를 계산하지 않은 혐의로 신고돼, 소액 절도 혐의로 감봉 2개월의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내부 징계 수위도 함께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관 신분으로 두 차례 절도 혐의에 연루된 사실이 알려지며, 공직자로서의 윤리의식과 음주 후 행동에 대한 책임이 도마에 올랐다. 경찰 내부 기강 해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