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통해 장관직 수행과 비례대표 의원직 유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청와대 측이 기자회견 개최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용 후보자를 향한 정치권의 공세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청와대 역시 이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0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정면승부’를 통해 용 후보자의 기자회견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그는 “저도 회견하는지 몰랐고 나중에 봤다”라고 밝혔다.

특히 홍 수석은 용혜인 후보자를 향한 정치권 안팎의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국민적 우려나 민주당 내에서도 여러 가지 의견을 저희한테 전달하고 있고, 또 그 내용이 후보자한테도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홍익표 수석은 대통령의 지명 철회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 기존 입장에서 큰 변화는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홍 수석은 “안팎의 우려가 저희 정보 라인을 통해서 많이 전달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특히 여당 쪽에서 많이 오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도 상황을 좀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청와대가 여론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운 배경으로는 용혜인 후보자의 예상 밖 행보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용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데 이어 긴급 기자회견을 잡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귀국 직후 회견이 열리면서 정치권에서는 용 후보자가 후보직 자진 사퇴를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실제 용혜인 후보자 기자회견의 방향은 달랐다. 용 후보자는 국회 소통관에서 34분 동안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반박하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여론과 별개로 자신이 장관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너무 논리적 비약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용혜인 후보자는 관련 보도에 “정말 이성을 찾아 달라”라며 “전형적인 왜곡 보도”라고 맞섰다.
이와 함께 용 후보자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제 개인의 영달이 중요했다면 장관직을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국회에서도 제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겸직 문제 역시 용 후보자가 판단해야 할 영역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검증의 영역 문제라기보다 후보자가 판단할 문제”라고 설명하면서 청문 절차 이후 국민 눈높이를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야권에서는 용혜인 후보자가 비례대표가 입각할 경우 의원직을 내려놓았던 현실적인 이유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을 같은 선상에 놓는 것은 궤변”이라고 직격했다. 기자회견에서 용 후보자가 기존의 입장을 고수한 가운데 여당 내부 우려까지 전달되고 있다는 청와대의 설명이 나오면서 청문회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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