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명태균 전 운전기사가 남긴 충격적인 증언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4차 공판이 22일 창원지법에서 열렸다. 이날 재판에서는 이준석 의원이 김 전 의원을 파리 대사로 추천했다는 취지의 증언이 처음 공개됐다.

증인으로 출석한 명 씨의 전 운전기사 A 씨는 검찰 측 신문에서 “노원구에서 명 씨와 함께 이 의원을 만났고, 당시 차 안에서 이 의원이 ‘김영선을 파리 대사로 보내는 건 어떻겠느냐’라는 말을 했다”라고 진술했다. 또 한 명 씨가 이 의원과의 통화 중 “김 전 의원을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당시 명 씨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택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자주 방문했고, 김 전 의원의 보좌진으로도 활동했다고 증언했다. 이 과정에서 경북 고령군수 예비후보였던 B 씨에 대해 명 씨가 “잘될 것”이라 언급한 것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명 씨가 “내가 이만큼 고생해서 당선시켰는데 세비 절반은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재판에 출석한 명 씨는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관련성에 대해 “감옥에 있는 동안 홍준표가 나를 9번 고소했다”라며 “현금을 받은 적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태열 씨가 수표 2장을 받아 개인 카드값으로 썼고, 강혜경 씨도 사비로 사용한 것으로 안다”라고 주장했다.

명 씨는 민주당이 공익 제보자를 앞세워 자신에게 혐의를 뒤집어씌웠다고도 주장했다. 또한 박형준 부산시장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전화번호도 모른다. 본 적도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 전 의원과 명 씨는 공천 청탁 명목으로 금전을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명 씨는 지난 9일 보석으로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