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먹잇감부터” 명태균이 정치권에 날린 경고, 뭐길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명태균 씨가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며 정치권을 향한 폭로를 예고했다.

명 씨는 13일 자신의 SNS에 “콜로세움 철창에 145일 갇혀 있던 굶주린 사자가 경기장 한복판에 서 있다”라며 “내 앞 먹잇감 중 어떤 걸 먼저 물어야 대중이 열광하고 환호할까”라고 적었다. 이어 “그 누구도 내게 거짓을 강요하지 말라”라며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해당 발언은 자신을 둘러싼 공천 개입 의혹 등과 관련된 내부 폭로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명 씨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로 추천하는 과정에서, 김 전 의원 회계 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통해 총 8,07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2022년 6·1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 고령군수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였던 두 인물로부터 공천 추천을 대가로 총 2억 4,0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후 명 씨는 지난해 11월 구속됐고, 지난 9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재판부는 보석 조건으로 5,000만 원 보증금, 주거지 제한, 거주지 변경 시 허가 의무, 법원 소환 출석, 증거인멸 금지 등을 부과했다.

한편, 검찰은 명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통해 공천 과정에 개입했는지,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가 무상으로 제공됐는지, 나아가 당내 경선에서 여론조사 조작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