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났다” 뉴진스 차별 폭로로 고용노동부 ‘신고’ 내용보니…

뉴진스 하니 차별 주장해
고용노동부 민원 들어와
“적발 시 강력 처벌” 요구

뉴진스 멤버 하니가 하이브 관계자로부터 차별을 당했다고 폭로하여 이목이 쏠린 가운데 이에 대한 민원이 고용노동부에 제출됐다. 민원인은 하니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을 수 있다며 위법 행위가 적발될 시 강력 처벌을 요구했다.

지난 11일 오후 걸그룹 뉴진스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하이브와 민희진 갈등 이후 처음으로 그룹의 입장을 공개했다. 특히 이날 뉴진스 멤버 하니는 특정인에게 ‘무시해’라는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한 민원인은 고용노동부에 ‘뉴진스 멤버의 따돌림 폭로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1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사실을 알린 민원인은 “근로기준법상 전속 수사권을 지닌 고용노동부는 ‘하이브 내 뉴진스 따돌림 폭로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위법 행위가 발견될 경우 관련인들이 엄히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는 내용을 담아 고용노동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민원인이 신고하기 하루 전날인 11일 뉴진스가 긴급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하이브를 상대로 ‘최후통첩’을 보내는 과정에서 멤버 하니가 다른 아이돌 그룹의 매니저에게 ‘무시해’라는 발언으로 부적절한 대우를 받았다는 의혹에 따른 민원이다.

이에 대해 민원인은 “하이브가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한 근로기준법 76조 2항을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신고 접수 시 관련 조사와 조처를 의무화한 76조 3항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라이브 영상에서 하니는 “복도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른 팀원분들과 그쪽 매니저님 한 분이 저를 지나갔다”라며 “서로 인사를 잘 나눴는데, 그분들이 다시 돌아오셨을 때 그쪽 매니저님이 ‘무시해’라고 하셨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니는 “제 앞에서 다 들리는데 ‘무시해’라고 하신 거다”라며 “제가 왜 그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지금 생각했을 때 이해가 안 가고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멤버 민지는 “하니가 겪었던 일을 듣고, 충격적이었다”라며 “어떻게 한 팀의 매니저님이 지나가면서 그팀 멤버에게 ‘무시해’라고 다 들리게 말씀하실 수 있는지, 이런 상상도 못 한 태도와 말을 당했는데 사과는커녕 (해당 매니저가) 잘못을 인정하시지도 않았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번 뉴진스의 라이브 방송은 지난달(8월) 27일 어도어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를 전격 해임하면서 촉발됐다. 뉴진스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25일까지 민희진을 복귀해달라’라는 뜻을 하이브에 전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소속 아티스트가 소속사와 대표 간의 분쟁에 직접 뛰어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어도어는 민희진 전 대표를 해임하고 그 자리에 김주영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당시 어도어 측은 “민희진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 해임됐지만, 프로듀싱 업무는 맡으며 여전히 어도어 사내이사다”라고 밝혔다.

앞서 민희진 전 대표는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하였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즉 민희진 전 대표가 하이브의 지배 범위를 벗어나 뉴진스를 데리고 이탈하거나, 하이브를 압박하는 행위가 ‘배신적 행위’는 될 수 있지만 해임 사유에 해당하는 ‘배임’ 사유는 아니라는 것으로 법원이 본 것이다.

그에 따라 하이브는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민희진 전 대표 해임안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었지만, 이후 어도어 이사진을 하이브 측 인사로 변경하면서 최종 해임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어도어 측은 절차적으로 민희진 전 대표를 해임한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