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개도 포기한 동네” 평가
강남구 개포동 일대 소형 아파트
개포동 구룡마을 재개발 속도
과거 “개도 포기한 동네”라는 우스갯소리가 등장할 정도로 입지 환경이 좋지 못했던 서울 강남구 개포동이 신흥 부촌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강남구 개포동 일대 소형 아파트에서 3.3㎡당 1억 원 이상 거래가 잇따라 체결됐다.
실제로 개포동은 1980년대 초 정부의 주택 500만 호 건설 정책의 하나로 개발된 지구로, 정부가 공급한 개포주공 1~7단지, 개포시영아파트 등 수만 세대의 저층 서민 아파트들이 슬럼화를 겪으며 한때 ‘개도 포기한 동네’라는 오명이 생긴 바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59㎡(24평형)가 지난 15일 28억 9,5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해당 평형의 역대 최고 가격으로, 이를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억 2,000만 원에 달하는 거래가 이루어진 셈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으로 조성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23년 3월 입주를 시작했으며, 총 3,375가구 규모의 대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렸다.
이와 더불어 전용 59㎡가 지난 3월에도 24억 5,000만 원에 팔리고, 같은 달 27억 4,000만 원에 팔리는 등 1억 원 돌파 사례가 줄지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26억 3,00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특히 1월까지만 해도 해당 평형의 경우 21억 6,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약 4개월여 만에 시세가 7억 원 이상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서울 강남 일대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개포동 구룡마을이 기존 계획보다 280여 가구 늘어난 3,800여 가구 규모로 재개발된다는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 3월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개포동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설계 공모 결과 청년, 신혼부부, 노년층이 공존하는 3,804가구 규모 자연 친화 주거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당초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서울올림픽 개최 준비로 인해 이주한 철거민 등 사회적 소외 계층이 형성한 무허가 판자촌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강남권 아파트 개발, 개포동 일대 재건축 사업에서 철저히 소외된 지역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개포동이 주목받으며 지난 2016년 이후 강남의 재건축 핵으로 떠올랐다.
서울시와 SH공사의 공모에서 당선된 ‘레모니티’(LEMON City)는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이 담당했다. 이들은 구룡마을을 지역순환경제, 자립 도시, 다층적 정체성 공간, 개방형공동체, 지속 가능 시스템 등을 특징으로 하는 ‘자가면역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각 특성의 영어 이니셜을 따서 사업명을 레몬시티로 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당선작 토지 이용 계획을 바탕으로 기존 개발 계획을 변경하겠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주택 공급 규모는 기존 3,520가구에서 280여 가구 늘어난 3,804가구로 변경됐다.
이 가운데 600가구 이상이 저출생 대응을 위한 ‘미리 내 집'(장기전세주택Ⅱ)으로 신혼부부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여기서 미리 내 집은 서울시의 저출생 극복 대책 일환으로 신혼부부에게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반값 전세’ 정책을 말한다.
한편, 한때 개도 포기한 동네라는 오명으로 불렸던 개포동은 최근 “개도 포르쉐 타는 동네”로 바뀌어 불릴 정도로 천지개벽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특히 양재천과 구룡산, 대모산이 있어 친환경적인 입지와 인근에 대치동이 있어 교육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아파트 매매가격의 신고가 소식 역시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개포동의 신축 단지인 ‘개포자이프레지던스’에서 신고가 소식이 연이어 들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지난달 11일 이후 거래된 5건이 모두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전용면적 49㎡는 지난달 30일 21억 8,000만 원에 거래됐고 전용 59㎡는 이달 15일 28억 9,500만 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또한, 전용 78㎡가 지난 9일 34억 원에 거래됐으며,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는 지난 20일 34억 7,000만 원에 계약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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