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깨고 분양 활기
서울·수도권 쏟아진다
지방 대단지도 주목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잇따라 분양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선 정국의 영향으로 분양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에서 주요 단지들이 잇따라 공급되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당초 업계는 대선 전인 5월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공분양 물량이 대거 공급되면서 전체 규모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5월 전국에서 총 25곳, 2만 4,577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가 공급될 예정이며, 이 중 1만 5,27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는 지난 4월(1만 7,584가구)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해 5월(1만 4,801가구)과 유사한 수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이 쏟아지는 시기다.
서울에서는 지난 2월 ‘래미안 원페를라’ 이후 3개월 만에 4개 단지가 동시 분양에 나선다. 총 1,736가구 규모의 일반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며,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디에스종합건설, 대성베르힐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참여한다.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총 2,451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 전용면적 51·59·74㎡형 483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해당 단지는 GTX-A노선 연신내역과 서울 지하철 3·6호선 불광역, 6호선 역촌역 및 구산역 등 다수의 교통 노선이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구로구 고척동에서는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를 선보인다. 총 983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9~84㎡ 57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1호선 개봉역과 2호선 양천구청역 이용이 가능하고, 목동 학원가와의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는 디에스종합건설과 대성베르힐건설이 ‘고덕 강일 대성베르힐’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13개 동, 전용면적 84·101㎡, 총 613가구 규모로, 고덕강일지구 내 마지막 민간 분양단지라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총 1만 2,000여 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에는 민간참여 공공분양과 공공지원 민간임대 등 정부와 민간이 협업한 사업들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태영건설과 경기주택도시공사가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하는 ‘동탄 꿈의숲 자연앤데시앙’은 전용면적 74·84㎡, 총 1,170가구 규모의 민간참여 대단지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며, 동탄2신도시의 랜드마크인 동탄호수공원과 인접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세정초·중학교 및 고교 예정 부지와도 가까워 교육 여건도 뛰어나다.
DL이앤씨는 부천시 대장지구 A-5·6블록에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을 공급한다. 총 1,640가구 규모로 이 중 1,099가구가 신혼희망타운 공공분양 물량이다. 대장지구 내 첫 분양사업으로, 3기 신도시의 상징적 단지로 꼽힌다.
지방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과 대구에서 공급이 활발하다. 부산진구 부전동에서는 쌍용건설이 ‘쌍용 더 플래티넘 서면’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84㎡ 432가구 규모로, 부산지하철 2호선 부암역 초역세권 입지에 있으며, 서면역 및 부산은행 역과도 가까워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어나드 범어’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33층, 5개 동 규모의 복합단지로 조성되며, 아파트는 4개 동 총 604가구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136~244㎡의 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돼 고급 수요를 겨냥했다. 단지 내에는 입주민 전용 영화관과 컨시어지 서비스가 도입될 계획이다.
이처럼 5월 분양시장은 대선이라는 정치 변수에도 불구하고 지역별 특색 있는 단지 중심으로 활기를 보이고 있으며, 공급량도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만, 대선 일정이 본격화하며 일부 단지는 6월 이후로 분양 시점을 미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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