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계기
일본 특성 파악한 현지화
라인야후 매각 논란 겪기도

2010년 출시된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은 우리나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메신저 사용자 중 20대의 97.5%가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으며, 10~15세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96% 이상의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한국에 국한된 이야기이다. 카카오톡에 비해 국내 이용자는 많지 않지만, 해외에서 2023년 6월 기준 1억 9,900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끈 한국 메신저 플랫폼이 존재한다. 이 메신저는 바로 일본과 대만, 동남아시아 등에서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네이버의 ‘라인(LINE)’이다.

2011년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NHN 재팬’이 개발한 라인은 현재 일본 국민 10명 중 8명이 사용한다. 일본 젊은 세대는 ‘덴와시테(전화해)’ 또는 ‘메루시테(메일 보내)’라는 말 대신 ‘라인시테(라인 해)’라고 인사할 정도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이 일어났을 때도 구조를 요청하고 생존을 확인하는 ‘핫라인’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라인은 어떻게 일본의 ‘국민 메신저’가 됐을까? 여기에는 하나의 사건이 연관되어 있다. 라인이 출시되기 3개월 전인 2011년 3월, 일본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재해가 발생했다. 이에 일본에서 안부를 묻는 전화 연결 요청이 폭증하면서 기존 전화망이 먹통이 됐다. 결국 일본인들은 이용 가능한 통신수단인 인터넷을 사용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으로 친구나 가족의 생사를 물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사태를 캐치한 네이버는 서비스 방향을 ‘지인 간 의사소통 수단’으로 잡아 발 빠르게 라인을 출시했다. 한 시장을 선점한 특정 메신저 서비스를 다른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선택하는 ‘선점 효과’가 강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의 특성을 고려해 내린 결단이었다.
이러한 라인의 결정은 성공적이었다. 전화번호를 인증키로 사용해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쉽게 커뮤니케이션을 맺을 수 있게 한 방식이 통했다.

일본인들의 성정을 파악한 라인의 현지화 전략도 컸다. 대표적으로 브라운, 코니 등 라인의 캐릭터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들로 만들어진 ‘스티커’는 아기자기한 이모티콘을 주로 사용하며 감정을 표현하기 좋아하는 일본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결국 라인은 메신저를 넘어 일본 국가·사회 전반의 핵심 생활 인프라가 됐다. 특히 라인은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급성장한 ‘라인페이’를 통해 일본의 ‘금융 허브’ 역할을 했다. 라인페이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출시한 간편 결제 서비스 ‘페이페이’, 일본 이커머스 1위 기업 라쿠텐 그룹의 ‘라쿠텐페이’와 더불어 대표 간편 결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라인페이가 공과금 납부와 행정 절차의 신청·결제 등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업무까지 담당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러한 라인의 개발·운영 주도권은 일본으로 완전히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 정부에서는 라인 메신저가 개인정보를 유출을 근거로 들어 라인야후의 지분을 매각하라고 네이버를 압박했다. 일본 정부는 2021년부터 라인의 자잘한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꾸준히 있어 왔다는 사실을 들었다. 이에 2024년 4월 27일 외교부는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필요시 일본 측과도 소통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결국 라인페이 또한 지난해 6월 돌연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순차적으로 종료된 해당 서비스는 지난달 30일 종료돼 같은 소프트뱅크 산하의 페이페이와 통합됐다. 이에 일본 내에서는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재편이 이뤄지는 동시에 네이버 지우기 작업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라인야후는 일본 총무성에 “네이버 및 네이버 클라우드와 시스템·인증 기반·네트워크 연계를 전면적으로 차단하고, 보안 운영 및 위탁처 관리 체계를 사실상 독립적으로 재편했다”라는 내용의 15쪽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라인야후는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네이버 측과 대부분 분리를 완료했으며, 내년 3월까지 국내·국외 자회사까지 포함한 전면적 분리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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