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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데 누가 좀 씻겨 줘라” ‘인간 세탁기’ 진짜 나왔다

김지원 기자 조회수  

캡슐 안에 눕기만 하면 끝 
세척부터 건조까지 15분
‘꿈의 기계’ 상용화는 언제

출처: ABC TV뉴스 보도화면
출처: ABC TV뉴스 보도화면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샤워해야 한다는 생각에 한숨만 나온다. 온종일 회의와 업무에 시달려 기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샤워는 또 하나의 숙제처럼 느껴진다. 몸은 찝찝하지만, 씻을 힘이 남아있지 않은 경험,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알아서 씻겨주는 기계는 없을까?’ 이제 이런 생각은 상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현실이 됐다. 캡슐에 누워 버튼 하나만 누르면 15분 만에 깨끗하게 씻겨주는 ‘인간 세탁기’가 일본에서 공개됐다.

출처: 시사통신 유튜브
출처: 시사통신 유튜브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 엑스포에서 공개된 ‘미라이 인간 세탁기’는 일본 샤워기 부품 제조 기업인 사이언스 홀딩스가 개발했다. 성인 남성 키만 한 캡슐 형태의 부스로, 사용자가 차량 운전석처럼 뒤로 비스듬히 젖혀진 의자에 앉으면 뚜껑이 닫히고 작동하는 방식이다. 캡슐에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오르며, 뜨거운 물과 거품으로 온몸을 씻겨준다. 머리도 감겨주고, 세척 후에는 강한 바람으로 몸을 말려준다.

이 모든 과정이 완료되는 시간은 단 15분. 첫 체험자로 나선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숨쉬기가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전혀 문제없었다”며 “샤워가 부드럽고 매우 기분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출처: 마이니치신문
출처: 마이니치신문

이 기술은 1970년 오사카 엑스포에서 처음 선보인 개념의 현대화 버전이다. 당시 일본 산요(SANYO)는 우주선처럼 생긴 캡슐에 사다리를 타고 들어가면 물이 나오고 초음파로 공기 방울을 만들어 몸을 씻어주는 시제품을 전시했다. 현지 매체들은 “1970년 당시 엑스포에서 공개됐던 스마트폰, 회전초밥, 캔 커피는 모두 현실화했지만, 인간 세탁기는 아직 상용화되지 못했다”며 높은 관심을 보인다.

최신 버전은 AI 기술로 한층 진화했다. 사용자의 심박수를 측정하는 센서가 탑재되어 신체적, 정신적 상태에 맞춰 물 흐름을 조절하고, 맞춤형 영상과 음악을 제공하며, 생체 데이터에 맞춰 최적의 물 온도를 자동 설정한다. 아오야마 야스아키 사이언스 홀딩스 대표는 10살 때인 1970년 오사카 엑스포에서 샤워 기계를 처음 보고 받은 감동이 이 기계 개발의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출처: 엑스 갈무리
출처: 엑스 갈무리

사이언스 홀딩스는 오사카 엑스포에서 1,000명의 방문객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한 후 가정용 버전 출시를 준비 중이다. 회사 측은 “개발이 약 70% 완료됐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출시 일정과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노인 돌봄 분야는 이 기술의 활용도가 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 사회에서 돌봄 인력은 이미 크게 부족한 상황인데,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목욕을 돕는 일은 간병인들에게 큰 부담이다. ‘인간 세탁기’는 이 문제를 해결해 돌봄 제공자의 수고를 덜어주고, 노인들이 보다 편안하고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도와줄 전망이다.

물 사용량을 최적화해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현대인의 시간을 절약해 주는 장점도 있지만, 비싼 초기 구매 비용과 가정 내 설치 공간 확보 등의 현실적인 과제가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과 대중화로 가격이 점차 내려갈 것으로 보며, 향후 5년 이내에 고급 호텔, 스파, 요양 시설을 중심으로 먼저 보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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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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