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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생이 왜…” 식품업계에서 불고 있는 레트로 열풍, 이유는?

윤미진 기자 조회수  

비용 대비 효과 높아
타깃층 재설정
라면, 과자 등 다양해

출처 : 농심
출처 : 농심

최근 식품업계에는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경기 불황과 사회적 불안 심리가 장기화함에 따라 신제품 출시로 승부를 보기보다는 과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인기 제품들을 재단장해 선보임으로써 판매량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향수에서 안정감을 얻는 심리적 특성을 이용하는 레트로 전략은 사회적 불안 심리가 크고, 경제적 불황이 닥친 시기에 많이 이용된다. 이미 출시되어 인기를 끌었던 제품은 신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공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출처 : 농심
출처 : 농심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보다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은 해당 전략의 장점이자 특징이다. 신제품의 경우 소비자 반응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단종 제품은 과거의 판매 기록을 바탕으로 생산량을 예측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안정적인 판매 전략이 가능해진다.

또한, 단종 제품의 맛을 현대적인 입맛에 맞춰 개선하면, “오히려 더 맛있어졌다”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끌어낼 수 있다. 이에 대해 식품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새로운 제품을 내놓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단종 제품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흥행을 기대할 수 있는 카드”라고 전했다.

출처 : 농심
출처 : 농심

이러한 장점으로 많은 식품업계들이 레트로 열풍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농심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단종 제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우선, 농심은 ‘형님 먼저, 아무 먼저’라는 광고 문구로 인기를 끌었던 ‘농심라면’을 재출시했다.

1975년 출시됐던 농심라면은 소비자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남아있는 제품으로, 특히 1978년 기업 사명(社名)을 농심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해당 라면의 패키지는 지난 1975년 출시 당시 디자인을 계승했다.

출처 : 네이버 카페
출처 : 네이버 카페

또한, 1981년에 출시되어 10년 동안 판매되었던 카레 맛 과자 ‘비29(B29)’도 재출시를 결정했다. 2009년 다시 출시되어 3년 만에 단종된 후 13년 만의 재출시다. 해당 과자는 재생산을 바라는 카페가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카페는 2007년 개설돼 올해 18년 차를 맞이했다. 회원은 3,000명이 넘는다.

자사 대표 스낵 포테토칩의 초기 모델인 ‘크레오파트라 포테토칲’ 또한 출시됐다. 이 감자칩은 1980년에 출시돼 9년 만에 단종되었지만, 36년 만에 살아났다. 2030세대에서 술 게임 ‘안녕! 클레오파트라 세상에서 제일 가는 포테이토칩’이 유행하면서 회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출처 : 서울우유
출처 : 서울우유

서울우유는 ‘미노스 바나나우유’를 12년 만에 재출시했다. 1993년 첫선을 보인 미노스 바나나우유는 2012년 단종된 후에도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이 꾸준히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추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 트렌드와 단종 제품의 재출시를 원하는 ‘보이슈머(목소리(voice)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자신의 주장을 내세워 제품이나 회사 정책 변화를 끌어내는 소비자)’의 요청을 반영해 미노스 바나나우유의 재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레트로 열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과거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현재의 의미를 찾고 새로운 경험을 갈망하기 때문이다. 또한, 추억을 되살리고 싶은 과거의 소비자들에겐 향수를, 신세대에는 신선함을 주는 등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

실제 MZ세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경우 디지털 시대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호감을 보이기도 한다. 현대화를 거쳐 재해석을 마친 레트로 전략은 이러한 신세대를 잠재적 소비자로 끌어낼 수 있다. 결국, 레트로는 과거를 기억하는 동시에 현재와 미래를 잇는 가교 구실을 하며 단순히 과거를 소환하는 마케팅 전략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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