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어쩐지 비싸더라니…” 日 유명 호텔들, 수십 년 카르텔 밝혀졌다

김지원 기자 조회수  

도쿄 내 고급 호텔 15곳
수십 년간 숙박료 담합 지속
타 지역도 정보 공유 가능성

출처: 트립닷컴
출처: 트립닷컴

도쿄 내 15개 주요 고급 호텔들이 수십 년간 객실 가격과 가동률 정보를 정기적으로 교환해온 사실이 밝혀져 경고 조치가 내려질 예정이다. 

이들 호텔은 객실 가격과 가동률 정보를 정기적으로 교환해 왔으며, 이러한 관행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오른 도쿄 호텔 가격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한국인들이 일본 여행에서 경험한 숙소 가격 급등의 배경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출처: 호텔스컴바인
출처: 호텔스컴바인

17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제국 호텔, 호텔 뉴오타니, 오쿠라 도쿄, 하얏트 리젠시 도쿄 등 15개 유명 호텔이 매달 정기 회의를 열어 객실 가동률, 평균 숙박 요금, 향후 요금 책정 방침 등의 정보를 교환해 왔다.

이는 수십 년간 지속된 관행으로, 일부 호텔은 다른 호텔의 객실 가동률과 요금을 비교해 자사의 숙박료를 결정한 사례도 있었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직접적인 가격 담합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제국 호텔 측은 “정보 교환이 담합을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다만 독점금지법 전문가들은 정보 공유 자체가 시장 경쟁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출처: 호텔스컴바인
출처: 호텔스컴바인

기업 신용조사 업체인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비즈니스호텔 등 11개 업체의 평균 객실 단가는 1만 5,537엔(약 15만 5,000원)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1년의 8,320엔(약 8만 3,000원)보다 86.7% 상승했다.

외국인 관광객 급증, 오사카 엑스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대형 행사로 수요가 증가한 측면도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호텔 간 정보 교환이 가격 상승을 더욱 가속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에서 호텔들의 정보 공유와 가격 상승 간의 연관성을 중점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호텔스컴바인
출처: 호텔스컴바인

공정위는 “고급 호텔뿐만 아니라 비즈니스호텔과 도쿄 외 지역의 호텔에서도 정보 공유가 광범위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를 차단하기 위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숙박업계 관계자들에 의하면, 고급 호텔의 가격 인상은 중저가 호텔에 영향을 미치며 도쿄 전역의 숙박료가 상승하는 현상이 관찰된 바 있다. 이러한 가격 상승 추세는 도쿄뿐 아니라 교토, 오사카 등 주요 관광지에도 확산한 것으로 나타나 여행객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출처: 제국호텔
출처: 제국호텔

독점금지법은 직접적인 담합뿐 아니라, 가격 결정에 영향을 주는 정보 교환도 금지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공정위는 각 호텔에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경고를 전달했으며,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적으로 경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15개 호텔은 이러한 정보 교환 모임을 중단한 상태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경고는 본격적인 제재 전 단계로, 동일한 행위가 반복될 경우 과징금 등 강력한 처벌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을 계획 중인 한국인 여행객들은 호텔 가격 상승과 더불어 최종 요금 확인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매체에 따르면, 한 30대 직장인이 도쿄 호텔을 예약하는 과정에서 초기 가격 1박 7만 원의 숙소가 결제 직전 추가금이 포함되며 14만 원까지 상승한 사례도 있었다. 이 소비자는 “처음 표시된 가격만 확인하고 세부 명세를 검토하지 않았다면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을 지불할 뻔했다”고 아찔한 경험을 전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해외 서비스 관련 소비자 상담 중 ‘위약금·수수료 부당 청구 및 가격 불만’이 전년 대비 7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고다, 트립닷컴 등 글로벌 OTA 이용 과정에서 취소·환급 지연, 수수료 부당 청구 등의 문제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이번 담합 사태로 업계의 투명성과 공정 경쟁에 대한 비판이 거센 상황이다. 일본 게이오대학 경제학과 하시모토 교수는 “호텔업계가 단기적 가격 인상보다 서비스 품질 향상과 고객 가치 제고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에게 호텔 예약 시 최종 결제 금액을 반드시 확인하고, 온라인 여행사의 부가 수수료 내역을 세심하게 검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방이 단 1개 남았다”나 “지금 예약하지 않으면 매진된다.” 같은 소비자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다크 패턴’ 마케팅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대학교 이우진 교수는 “표시된 가격에 여러 수수료가 더해지는 구조를 사전에 이해하고, 최종 결제 단계에서 총액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획특집] 랭킹 뉴스

  • “전세 씨가 말랐는데...” 서울 꺾일 때 홀로 치솟는 ‘이 동네’
  • "유해동물 지정돼..." 한국에 '비둘기' 갑자기 많아진 이유
  • "175억 시세차익 얻어" '신과함께' 감독이 팔았다는 고급 아파트, 어디일까?
  • "외국에서는 버려지는데..." 한국 밥상에 자주 보인다는 재료, 무엇일까?
  • “수십억 벌어간다” 요즘 변호사들, ‘이 시장’에 몰리는 이유는?
  • 한국은 폐지됐지만 일본에서는 아직 시행하는 '사형 제도', 언제 집행됐을까?

추천 뉴스

  • 1
    "추락사고 많아..." 한국소비자원이 '안전 주의보' 발령한 아이템, 무엇일까?

    뉴스 

  • 2
    “준슥아, 애나 낳아보고…” 이준석에 막말한 민주당 인사, 결국 사퇴

    뉴스 

  • 3
    "비닐우산 수준..." '이재명 빅텐트'에 국힘과 이준석이 보인 반응

    뉴스 

  • 4
    ‘직속 정치 고문’으로 안철수 임명, 김문수 '대선 승부수' 띄웠다

    뉴스 

  • 5
    “갈아엎어야” 尹 탈당에 최순실 딸이 남긴 한마디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본인보다 10살 많은데…” 이재명 '인성문제' 있다고 언급한 이준석 발언

    뉴스 

  • 2
    “넥타이 색 바꿔” 홍준표, ‘국힘 특사단’ 만나 결심했다

    뉴스 

  • 3
    “진짜 절연” 오늘 부산 등판한다는 한동훈, 김문수 만난다

    뉴스 

  • 4
    “당선 가능성 누가 제일 높아?” 독주 체제 이어가고 있다는 지지율 상황

    뉴스 

  • 5
    “국힘→개혁신당→민주당” 방황 끝냈다는 정치인, 누구일까?

    뉴스 

공유하기

0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