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양 주가 111% 급등
삼양 불닭보다 우양 김밥
월평균 냉동 김밥 120만 개
최근 해외 시장에서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코스닥 상장사인 우양식품의 주가가 불닭 열풍으로 고공행진 중인 삼양식품의 주가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치솟아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우양 식품의 주가 급등은 오는 7월 냉동 김밥을 미국에 수출한다는 소식에 실적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우양의 주가는 한 달간 111.97%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지난 7일 일일 가격 제한폭 최상단을 찍고 9,030원에 장 마감했으며 지난달 52주 연속 신고가를 찍는 등 그 인기가 엄청난 것으로 추측된다.
심지어 불닭볶음면의 수출 증가로 급등한 삼양식품의 주가 상승률인 99.01%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이 기간에 개인투자자들은 11억을 순매수하며 기관 역시 9억 원의 순매수를 진행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7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장 초반 우양의 주가는 9,910원까지 오르며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전일 대비 1.44% 하락한 8,900원에 장 마감했다.
이런 우양식품의 주가 급등은 당사가 공급하는 냉동 김밥이 북미 시장에서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끈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1992년 설립된 우양은 냉동식품 전문기업으로 CJ제일제당과 풀무원, 스타벅스, 이디야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양식품의 주력 상품은 냉동 핫도그이며, 현재 국내 냉동 핫도그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주이자 대표였던 이동규 대표의 사임 이후 아들인 이구열 대표의 운영으로 창업 2세가 이끌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냉동 김밥은 미국 대형마트에 물건이 들어오자마자 품절이 일어나며 미국 전역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양의 경우 미국 대형마트 세 곳에 냉동 김밥 납품 계약을 추진한 바 있는데 이 계약에 성공해 내달부터 냉동 김밥을 미국 대형마트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냉동 김밥의 국내 생산업체 중 우양이 유일한 상장사이기 때문에 냉동 김밥 수출 증가에 따른 혜택은 우양의 김밥이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해외 공급처가 늘면서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커져 지난 2020년 89억 원 수준이던 우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2년 만에 95억 원으로 증가, 지난해에는 223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1년 만에 132%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또한, 우양이 수출하는 냉동 김밥의 월 수출 물량은 약 200~300만 개로 추정된다. 이어 지난 4월 국내 냉동 김밥 수출액이 약 605만 달러, 한화로 약 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1.5% 급증했다는 점에서 우양의 해외 매출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우양식품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양은 월평균 냉동 김밥 120만 개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연 매출로 약 200억 원 규모에 달하며 올해는 약 1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우양에 대한 주가 전망을 증권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냉동 김밥의 인기에 따라 우양은 미국을 시작으로 동남아 및 유럽 등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런 시장 상황에 일부 증권사는 ‘빚투’를 차단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KB증권은 우양의 증거금률을 40%에서 100%로 올리고 신용대출 종목군을 ‘불가’로 분류하는 등 조처했다. 이어 한국거래소는 우양에 지난 7일 종가가 15일 전 종가보다 100% 이상 상승한 것을 이유로 투자 경고 종목 지정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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