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강남구 전세 신고가 기록
아크로리버파크 38억 원 전세 거래
도곡동 타워팰리스2 7억 8,000만 원 올라

집값이 폭등하자 수요자들이 성동·마포구로 눈길을 돌린 가운데 서초구·강남구에 전세 신고가 매물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5주(3월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는 전주 대비 0.11% 상승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성동구는 0.30% 증가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으며, 이어 마포구(0.18%), 강동구(0.16%), 광진구(0.13%) 등도 높은 상승폭을 자랑했다. 성동구 금호·응봉동, 마포구 염리·아현동, 광진구 자양·광장동, 강동구 천호·암사동 인근의 매물은 회수되거나 호가가 줄 인상하는 움직임이 보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지역을 ‘비(非)토지거래허가제(비토허제) 상급지’로 꼽으며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의 ‘대체 투자처’로 주목하고 있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권은 규제로 묶였고 금리는 여전히 부담스러워 매수자들이 옆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다반사다”라며 “성동, 마포, 광진은 학군과 교통, 입지 모두 갖춘 데다 아직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해 ‘준강남’ 대체지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전했다. 서초구·강남구에 많은 전세 매물들은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4층)는 전세가 토허제 지정이 시작된 지난 24일 23억 원에 매매되었으며, 이는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가로 지난 2월 계약된 전세가 대비 5,000만 원 높은 수준이다. 이날 같은 면적(84㎥)의 원베일리 25층 매물도 당초 22억 원이었던 호가가 1억 원 인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7일 옆 단지인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64㎡(17층)의 전세매물은 38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금액은 직전 최고가보다 3억 원 높은 수준이다.
매일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원베일리 전용 84㎡ 전세는 호가가 23억 원~25억 원 수준에 달한다”라며 “원체 매물이 없어 호가가 오르고 있다. 반포는 전세도 신고가 경신 중이다”라고 말했다.

강남구에서도 신고가를 기록한 전세매물이 많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도곡동 타워팰리스2 전용 195㎡(40층) 전세는 33억 원에 매매됐다. 이는 직전 최고가인 25억 2,000만 원 대비 7억 8,000만 원 인상한 금액으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용 84㎡(25층)도 18억 5,000만 원에 전세 거래가 이루어지며 최고가를 달성했다. 한편, 3월 마지막 주 서울 강남·서초의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여파로 2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반해 지난주 하락했던 송파구는 다시 상승세를 보였으며, 용산구도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3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하게 0.01%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수도권(0.03%→0.03%)과 서울(0.11%→0.11%) 모두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보였다. 서울은 지난 2월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2월 24일 0.11%→3월3일 0.14%→3월10일 0.2%→3월17일 0.25%로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강남 3구 및 용산구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후 3월24일 0.11%→3월31일 0.11%로 다시 상승폭이 하락했다. 상승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포함되지 않거나 재건축 수요가 활발한 ‘한강벨트’ 중심으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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