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직장인 필수
사망률 낮춰줘
여성 건강에 효과적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커피 한 잔, 직장인에게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생산성과 생활 리듬을 좌우하는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최근 다양한 국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커피는 단순한 각성 음료를 넘어 심혈관 질환 예방, 건강한 노화 촉진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전에 마시는 커피가 건강에 더 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미국 뉴올리언스 툴레인대학교 공중보건과 열대의학 대학 루치 박사팀은 장기 조사 끝에 ‘아침 커피’가 사망 위험과 질병 발생률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4만 725명 이상을 대상으로 10여 년간 추적 관찰을 했다. 조사 대상자 중 절반은 규칙적으로 커피를 마셨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았다. 특히 오전 4시부터 정오 사이에만 커피를 마시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전반적인 사망률이 16% 낮았으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무려 31%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모닝커피’가 생체 리듬과 호르몬 분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아침 시간은 체내 염증 수치가 높아지는 시기로 이때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과 클로로겐산 같은 생리활성 물질이 항염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분석이다.
커피의 긍정적인 영향은 여성의 노화 과정에서도 확인되었다. 공중보건대학원 사라 마다비 박사 연구팀의 장기 조사 ‘간호사 건강 연구(Nurses’ Health Study)‘에 따르면 하루 커피 섭취량이 평균 315㎎(약 소형 컵 3잔 분량)인 여성은 암, 당뇨병, 뇌졸중 등 주요 만성질환 발생 가능성이 낮았으며 인지 및 정신 건강, 신체 기능이 유지되는 ‘건강한 노화’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여성 간호사 4만 7,513명을 대상으로 1984년부터 3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다. 커피 효과는 하루 5잔까지는 유효하며 커피 한 잔을 더 마실 때마다 건강하게 늙을 확률이 2~5%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카페인을 함유한 음료라도 효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디카페인 커피, 차, 탄산음료 등에서는 유사한 건강 효능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특히 콜라 등 설탕이 많은 음료는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체중, 운동량, 음주 여부 등 다양한 변수들을 통제한 뒤에도 커피 섭취와 건강한 노화 사이의 연관성이 유지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커피에서 긍정적인 효과만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카페인은 각성 작용이 강력한 만큼 부작용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미국의 건강 전문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에서는 과다한 카페인 섭취로 인한 부작용을 경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수면 장애, 심박수 증가, 잦은 배뇨, 불안감, 위장 장애, 피로 악화, 고혈압, 그리고 드물게 근육 손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하루 1,000mg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할 경우 불면이나 초조함 등의 부작용이 뚜렷해지며 카페인 민감도가 높은 사람은 소량에도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더불어 커피는 철분 흡수를 저해하는 성질이 있어 식사 직후 바로 마시기보다는 30분에서 40분 정도 지난 뒤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개인마다 철분 흡수 능력은 차이가 있으므로 무조건적인 시간 제한보다는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습관이 필요하다.
건강을 위한 커피 섭취법으로는 설탕, 시럽, 프림 등을 배제한 순수 블랙커피가 권장된다. 이는 커피 본연의 항산화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도 도움이 되며 혈당 급상승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식사 직후 설탕이 첨가된 커피를 함께 마시면 혈당 수치를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며 산책하는 정도의 가벼운 활동은 오히려 소화와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커피는 적절한 시간과 양, 그리고 방법에 따라 건강을 지키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직장인들이 아침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습관은 단순한 기분 전환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건강을 지키는 작은 실천이 될 수 있다. 다만, 자신에게 맞는 섭취량과 시간대를 파악하고 과용을 피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커피 습관’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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