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mm 이하 입자 가진 미세플라스틱
면역 체계, 호르몬 불균형 등 초래
생분해 플라스틱 대안으로 떠올라

플라스틱은 인류 역사상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60년대 존 웨슬리 하이엇(John Wesley Hyatt)이 처음 발명한 플라스틱은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내구성을 장점으로 영화 필름, 카세트테이프, 우주복, 일회용 수술 도구 등 인류의 생활과 산업 전반에 걸쳐 이용되고 있다.
이에 1950년 150만 톤에 불과했던 플라스틱 생산량은 2023년 4억 1,000만 톤으로 급증했다. 플라스틱은 현대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소재로 급부상했지만, 쉽게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의 특성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은 바다 생태계에 광범위하고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바닷새, 해양 포유류, 어류, 거북 등이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오인하고 섭취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호주연방과학원(CSIRO)과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공동연구팀은 “2050년이면 거의 모든 바닷새가 플라스틱을 삼키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생태계의 변화가 최종 포식자 중 하나인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먹이사슬을 통해 계속해서 미세플라스틱이 누적되면서 최종적으로는 인간의 몸에 쌓이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이 일상생활 전반에 사용되는 만큼 식품 가공, 포장 과정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입자 또한 인간의 몸에 침투할 수 있다. 실제 인간의 폐, 간, 신장, 혈액, 고환과 같은 생식 기관은 물론 태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도 잇따른다.

미세플라스틱은 지름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을 총칭하는데, 몸속에 서서히 축적되며 문제를 일으키는 독성 물질 중 하나로 분류된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그동안 많은 전문가가 시행한 연구에서 그 위험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체내에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쌓이면 뇌졸중, 심장마비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미국 뉴멕시코대 로스 클라크 교수 연구팀이 올해 4월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뇌졸중 등을 경험한 환자의 경동맥에서 초미세플라스틱이 일반인보다 무려 51배 더 많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에도 미세플라스틱은 면역 체계 이상, 호르몬 불균형, 호흡기 질환, 소화 장애, 암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초래한다.

최근에는 신체 리듬을 방해해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노르웨이 과학기술연구소 연구팀이 플라스틱 속 화학 물질이 인체의 세포 신호 전달 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플라스틱 화학 물질은 생체 신호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데노신 수용체의 전달 과정을 방해해 생체 리듬의 흐름을 지연시켰다.
연구팀은 “화학 물질은 신체 내부 시계를 조절하는 세포 신호를 최대 17분까지 교란한다”라며 “신체가 24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겪는 수면·각성 주기를 방해하면 수면 장애, 당뇨병, 면역 교란, 암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 문제가 자연적으로 제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7월 영국 환경단체 퓨트러스트와 옥스퍼드대, 리드대 과학자들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를 통해 2040년까지 환경에 방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이 2.6배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여러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2022년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에서 유엔은 2024년 말까지 법적 구속력이 있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 협약’을 마련하기로 결의했고, 현재는 협상 단계에 접어들었다. 유럽 연합을 비롯해 세계 여러 국가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규제를 점차 엄격하게 적용하는 추세다.
이러한 국제 사회의 환경 규제가 가시화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도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은 2021년 12조 원 규모에서 연평균 22.7%씩 성장해 2026년 34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현재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은 석유화학계 플라스틱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기 때문에 상용화를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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