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주가 움직임에 두 배의 수익률로 투자하도록 설계된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두 종목이 시장에 나온 지 약 3개월 만에 운용을 마무리한다. 주가 상승과 하락에 각각 투자하는 상품이지만 실제 성과는 모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자금도 빠르게 줄어들면서 결국 청산 수순에 들어가게 됐다.
26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트레이더 ETF(Tradr ETFs)는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상품 두 개를 다음 달 중순까지 정리할 계획이다. 청산 대상은 ‘SK하이닉스 2X 롱’과 ‘SK하이닉스 2X 숏’으로 운용 종료 예정일은 다음 달 12일 전후다. 투자자들은 다음 달 5일까지 해당 상품을 거래할 수 있으며 증권의 설정과 환매도 같은 날까지 진행된다. 이후 펀드에 남은 자산을 처분하고 투자자들에게 청산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두 ETF는 지난 7월 28일 미국 증시에 처음 등장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하루 동안 기록한 수익률을 기준으로 롱 상품은 두 배의 정방향 수익률을, 숏 상품은 두 배의 역방향 수익률을 추구하는 구조다. 따라서 기초자산이 상승하면 롱 상품에, 하락하면 숏 상품에 유리하도록 만들어졌다. 다만 일간 수익률을 추종하는 특성상 장기간 보유했을 때의 성과가 기초자산의 누적 등락률을 단순히 두 배로 계산한 값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실제 상장 이후 성적표는 기대와 달랐다. 해당 기간 SK하이닉스 ADR 가격은 약 5% 올랐지만, 상승에 투자하는 롱 ETF는 오히려 5% 이상 손실을 기록했다. 하락에 베팅하는 숏 ETF의 수익률은 약 마이너스 42%로 낙폭이 더 컸다. 주가 방향이 서로 다른 두 상품 모두 투자자들에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안긴 셈이다.

자금 규모 역시 빠르게 감소했다. 두 ETF의 운용자산을 모두 합쳐도 현재 약 130만 달러로 원화 환산 시 약 17억 원 수준이다. 이는 운용자산이 가장 많았던 시기와 비교해 60% 이상 줄어든 금액이다. 상품 출시 후 불과 석 달 사이에 수익률과 자산 규모가 동시에 악화한 것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10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ADR을 상장했다. 이후 트레이더 ETF를 포함해 프로셰어스와 레버리지셰어스, 디렉시온 등 여러 운용사가 SK하이닉스 주가를 기초로 하는 투자 상품을 내놓았다.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반도체 기업의 주가 변동에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들이 잇따라 등장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ETF 청산 배경을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열기가 이전보다 약해진 시장 분위기와 연관 지어 설명했다. 보도에서는 한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SK하이닉스 주가가 사상 최고가 대비 56%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언급됐다. AI 반도체를 둘러싼 시장의 관심 속에 출시됐던 레버리지 상품들이 단기간에 운용 종료를 맞게 되면서 투자 성과와 자금 유출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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