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이 잇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을 찾고 있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 시장의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로, 오 시장은 본인을 찾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에게 ‘약자와의 동행’ 정책자료가 담긴 USB를 건넸다.
16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조찬을 함께했다. 김 전 장관은 회동 직후 “서울시 정책이 인상적이었다”며 “약자와의 동행 정책이 귀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같은 날 나경원 의원도 오 시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오세훈 시장의 책을 읽어봤는데 전국을 4개의 광역권으로 해서 4개의 싱가포르를 만들겠다는 부분에 공감한다”며 디딤돌 소득은 기존 기본소득과 달리 격차 해소에 효과적이라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오찬 회동 후, 오 시장과 정책적 유사성이 가장 많다고 평가하며 “중도 확장성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의견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세훈 시장이) 저와 유사점이 가장 많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전날 비공개 만찬을 가졌으며, 유정복 인천시장도 같은 날 오후 오 시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유 시장은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정책 철학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경선 주자들의 잇단 방문은 오 시장의 정책 콘텐츠와 중도층 지지를 흡수해 경선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지난 12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과 후보들에게 단 한 가지를 당부한다. ‘다시 성장’과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의제로 삼아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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