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원그룹이 계열사 동원F&B의 상장폐지를 결정하며 전격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닌, 글로벌 식품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승부수라는 평가다.
14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동원산업은 동원F&B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주식 맞교환 방식의 통합 절차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동원F&B 주식 1주당 동원산업 주식 약 0.915주를 지급하게 된다. 교환 비율에 따라 동원산업이 신주를 발행해 기존 동원F&B 주주들에게 교부하고, 동원F&B는 상장 폐지된다.
이번 결정을 통해 동원그룹은 △동원F&B △동원홈푸드 △스타키스트(미국) △스카사(프랑스)를 묶은 글로벌 식품 디비전을 출범시키고, 식품 부문의 해외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R&D) 기능도 통합된다.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조직을 ‘글로벌 R&D센터’로 모아 경쟁력 있는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R&D 예산도 매출 대비 1%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주식교환은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그간 한국 증시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꼽히던 중복상장 해소 효과가 기대된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투명한 지배구조와 배당 안정성 측면에서 기존 F&B 주주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배당금은 동원F&B가 주당 800원, 동원산업은 1,100원으로 더 높은 수익을 안길 수 있다.
동원그룹은 “글로벌 M&A를 위한 체력 강화와 조직 집중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제2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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