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날 선 발언을 쏟아낸 추미애 경기지사가 여당 내부의 강력한 반발과 마주했다. 내란세력에 대한 이 대통령의 대응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지 이틀 만에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이 추 지사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단순한 정책 비판을 넘어 대통령을 흔들어 정치적 입지를 넓히려는 행동이라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같은 당 내부에서 추 지사를 겨냥한 공개 저격이 터져 나오면서 발언을 둘러싼 논란도 한층 거세지는 양상이다.
황명선 민주당 의원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 지사를 향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나온 발언을 접한 심경에 대해서는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라고 표현했다.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대통령에게 제기할 수 있는 비판의 범위를 크게 벗어났다는 것이 황 의원의 판단이다. 윤석열에게나 퍼부었을 법한 극언을 이 대통령에게 쏟아냈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황 의원은 발언 내용뿐 아니라 시점과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그는 “발언 수위와 시점, 방식을 보면 대통령을 흔들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려는 도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라고 직격했다. 민생 회복과 개혁 완수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시기에 오히려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지금 필요한 행동으로는 여권의 분열이 아닌 이 대통령을 지키는 일을 제시했다.
추 지사가 현 정부를 바라보는 태도를 둘러싼 지적도 뒤따랐다. 황 의원은 이재명 정부를 함께 성공시켜야 할 ‘우리 정부’가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계산에 따라 흔들고 흠집 낼 대상으로 삼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대통령 개인에 대한 공격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선택과 국정 안정까지 훼손하는 일이라고 규정했다.
대통령을 지켜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별도의 설명을 내놨다. 황 의원은 특정 정치인 한 사람을 보호하는 차원이 아니라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민생 회복과 개혁 완수까지 거론하며 당내 결집을 요구했다. 추 지사의 발언을 계기로 민주당 내부에서 대통령 엄호론이 공개적으로 제기된 셈이다.
논란의 출발점은 지난 12일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이었다. ‘2026년 경기도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제’에 참석한 추 지사는 정권 교체 이후 검찰 인사 문제를 꺼내 들었다. 추 지사는 “윤석열 검찰이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좋은 보직을 받고 출세하고, 윤석열 검찰이 생존을 위해 더 기승을 부리는데, 그들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민주화가 다 된 것이냐”라며 “민주화가 끝나지 않았다”라고 했다

발언은 곧 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추 지사는 엄동설한에 사람들이 힘을 합쳐 내란을 극복하고 선거 민주주의를 다시 세웠으며 내란 세력이 가져갈 뻔했던 헌법 질서를 되찾았다고 언급했다. 이후 현 정부가 관련 세력을 대하는 방식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추 지사는 “그렇다면 대통령은 이들 세력을 징벌해야 하는데 왜 이들 세력에게 업혀서 전전긍긍하냐, 왜 민주 영령들을 과거처럼 취급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 대통령을 직접 지목하면서 내란세력에 대한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는 불만을 공개 석상에서 드러낸 것이다.
요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추 지사는 “(이 대통령도) 이곳에 와서 빌어야 한다. 다시 (민주화를) 서약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제라는 공개 행사에서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재차 행동을 요구하면서 발언의 강도 역시 높아졌다.
결국 이 대통령을 향한 추 지사의 공개 비판은 이틀 만에 같은 민주당 소속 황 의원의 강력한 반격을 불러왔다. 특히 황 의원이 ‘정치적 입지를 넓히려는 도발’이라는 표현까지 꺼내면서 논쟁의 범위도 한층 넓어졌다.
추 지사는 이 대통령의 내란세력 및 검찰 대응을 문제 삼았지만, 당내에서는 오히려 대통령을 흔드는 행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을 쏘아붙인 직후 여당 현역 의원으로부터 공개적인 맹공을 받게 되면서 추 지사의 발언을 둘러싼 정치적 파장은 더욱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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