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노사가 한 차례 부결된 성과급 지급 방식을 다시 손보면서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을 위한 재도전에 나선다. 기존 잠정합의안보다 현금 지급 비중을 10%포인트 높이고 자사주 선택 범위도 확대하는 수정안을 마련했다. 첫 투표가 불과 25표 차이로 희비가 갈렸던 만큼 오는 15~16일 진행될 재투표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9일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50%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50%를 자사주로 제공하는 내용의 수정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0일 나온 첫 합의안에서는 현금과 자사주의 비중이 각각 40%, 60%였다. 자사주 가운데 40%는 지급받은 해에 매도할 수 있도록 하고 20%는 이연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구성원이 희망하면 자사주 비중을 최대 100%까지 늘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첫 합의안은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달 24~25일 진행된 투표에서 기술사무직 노조는 66.2%가 찬성했지만, 전임직 노조에서 반대가 더 많이 나오면서 전체 합의가 무산됐다.
특히 전임직 노조의 결과는 초박빙이었다. 총 1만 5,045명이 참여한 가운데 반대가 7,535표, 찬성이 7,510표로 집계돼 두 의견의 차이는 단 25표에 그쳤다.
이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은 노사는 기존 합의안의 전체적인 구조를 유지하면서 현금 비중과 개인 선택권을 조정했다. 수정안이 통과되면 구성원은 성과급의 절반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으며 자사주 비중은 본인의 선택에 따라 50%부터 최대 100%까지 10% 단위로 결정할 수 있다.
성과급 지급 시기도 일부 달라진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돼 내년과 내후년에 지급될 예정이었던 이연 성과급을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 기존 방식에서 새로운 성과급 체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관건은 수정안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느냐다. 첫 투표에서 기술사무직은 과반이 찬성했고, 전임직에서도 찬반 차이가 25표에 불과해 성과급 지급 체계 변경에 대한 반대가 압도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반면 현금 비중을 높였다고 해서 모든 변수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자사주가 포함되는 만큼 주가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100% 현금 지급을 약속했던 기존 노사 합의가 1년 만에 변경되는 데 대한 반발도 변수로 꼽힌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재투표를 거쳐 추석 연휴 전 임단협 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수정안이 가결되면 올해 임금 인상과 성과급 체계 개편을 둘러싼 갈등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반대로 다시 부결될 경우 노사 모두 추가 협상에 나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첫 투표에서 단 25표가 결과를 갈랐던 가운데 현금 지급 비중을 50%로 높인 수정안에 대한 최종 판단은 오는 15~16일 조합원 투표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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