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백화점 앞은 평일 아침임에도 명품을 사려는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여름 시즌과 함께 명품의 가격 인상이 예상되자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예비 신랑 김모 씨(32)는 이날 반차를 내고 예비 신부와 함께 백화점을 찾았다. 그는 “주말엔 사람이 많아서 인원 마감으로 돈이 있어도 못 샀다”며 “명품 가격이 계속 오르다 보니 미리 사두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 반차까지 냈다”고 말했다.
이들이 찾은 웨딩밴드는 까르띠에 제품으로, 당초 7~8월 중 촬영 일정에 맞춰 구매하려 했지만, 가격 인상 소식을 듣고 시기를 앞당겼다. 까르띠에는 올해만 두 차례(2월, 5월)에 걸쳐 평균 6%씩 가격을 인상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오늘 계약했는데 곧 가격 오른다더라”는 식의 실시간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명품 예물을 준비하려는 예비부부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일부는 고가 예물 부담에 종로 커플링으로 대체하거나, 상품권 할인 구매를 통해 실질적인 비용 절감을 시도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명품 브랜드의 희소성과 가격 전략이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샤넬의 가격 인상이 가장 두드러진다. 예물로 인기가 높은 샤넬은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가격을 올렸으며, 가방과 주얼리 제품의 경우 최대 8% 이상 인상됐다. 이날 기준으로 클래식 백 스몰 사이즈는 1,601만 원, 미디움 사이즈는 1,660만 원까지 오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명품 브랜드는 희소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경향이 있다”며 “소비는 결국 개인의 선택이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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