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OUT 수첩’을 본 야권 인사들이 일제히 휴대전화를 들었다. 김성원·이진숙·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등이 김 대표의 수첩과 비슷한 형식으로 ‘OUT’을 적은 사진을 잇달아 온라인에 올리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까지 게시물을 공유하며 가세하면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된 수첩 한 장이 야권의 연쇄적인 ‘업로드’로 이어졌다.
논란의 시작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대표가 펼쳐 보인 수첩이었다. 취재진 카메라에 잡힌 수첩 한쪽에는 ‘서울시장 후보’ 아래 ‘훈식’ ‘원식’ ‘청래’ 등의 이름이 있었고 반대쪽에는 ‘이진숙 한동훈 out’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야권에서는 곧바로 김 대표의 수첩 형식을 본뜬 사진들이 등장했다. 김성원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김승원·용혜인 OUT’이라고 직접 적은 수첩 사진을 공개했다. 왼쪽에는 ‘서울시장 재판 무죄, 보궐선거 없음!’을 써넣었고, 오른쪽에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이름을 묶어 ‘OUT’으로 연결했다.
한 의원은 이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옮겨 “김성원 IN, 김승원 OUT”이라고 적었다. 이름이 비슷한 김성원 의원과 김승원 후보자를 이용해 김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박정훈 의원도 같은 사진을 공유한 뒤 “독재의 민낯을 위트로!”라는 말을 남겼다.
김 대표 수첩에 직접 이름이 등장했던 이진숙 의원도 가세했다. 국민의힘 로고가 들어간 빨간 수첩에 ‘김민석 out’을 써서 공개한 이 의원은 “이진숙 수첩은 자발적으로 공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웃되어야 할 사람은 새천년 NHK 김민석 씨”라며 김 대표가 2000년 5·18 전야제 이후 술자리를 가졌던 유흥주점 이름까지 끌어왔다.

별도의 글에서는 김 대표를 향해 “새천년 NHK 김민석 씨의 대통령 놀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OUT’ 명단에 김승원·용혜인 후보자가 올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이진숙 어쩌지 못해 안달하는 새천년 NHK 김민석 씨가 어쩐지 처량해 보인다”, “건방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박대출 의원 역시 수첩 사진으로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 로고가 찍힌 수첩에 ‘국민 잡는 부동산정책’과 ‘농민 잡는 농지전수조사’를 적어 ‘X’를 표시했고, 그 아래에는 김승원·용혜인 후보자를 묶어 ‘out’이라고 써넣었다.
논란의 당사자인 김 대표는 10일 민주당TV에서 자신의 ‘OUT’ 메모에 담긴 의미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이진숙·한동훈 의원을 두고 “이 두 분은 국회에 있으면 안 될 분인 것 같다, 한국 정치에 있으면 안 되겠구나 생각이 들어서”라고 말했다.

이 의원에 대해서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 토론회 개최를 문제 삼아 “제명, 최소한 자격 정지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의원에게는 김승원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제기 과정에서 법적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본회의에서 과반 의결로 최대 1년까지 의원 자격을 정지할 수 있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도 거론했다.
김 대표가 본회의장에서 펼친 ‘이진숙·한동훈 OUT’ 수첩은 결국 야권의 패러디 수첩 릴레이로 되돌아왔다. 김성원 의원을 시작으로 이진숙·박대출 의원이 직접 ‘OUT’ 사진을 올렸고 한동훈·박정훈 의원까지 온라인에서 힘을 보태면서 김 대표가 꺼낸 ‘OUT’ 문구가 야권의 역공 소재로 활용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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