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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리딩방에 하루 80% 폭락한 싱가포르 기업 개미들 ‘충격’

문동수 에디터 조회수  

MNDR 나스닥 인기 상장주
리딩방에 수백억 피해 봐
외국인 교수 내세워 사기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장외 주식시장인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싱가포르계 한 원격의료 기업이 단 한 시간 만에 주가가 80% 이상 폭락하는 초유의 사태 발발에 해당 기업에 투자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수백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져 배후 세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헬스네트워크 솔루션(MNDR)은 싱가포르의 원격의료 회사로 그동안 신규 상장을 한 주 가운데 유난히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져 한국 투자자가 다량 몰려들었다. 

공모가는 4달러로 4월 10일 상장을 시작한 첫날 67%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다음 거래일에도 각각 52%, 47% 상승하면서 기대주로 꼽혔다. 지난달 19일엔 장중 29달러까지 올랐다. 

그 후 MNDR의 주가는 20달러 초반대에서 거래가 체결되다 5월 2일 기준 22.07달러였던 주가는 5월 3일엔 3.39달러로 20달러 가까이 폭락을 기록해 업계에 충격을 전했다. 

출처: Shutterstock

모바일헬스케어네트워크의 2023년 매출액은 698만 달러로 한화 약 9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26만 달러로 한화 약 44억 원을 달성한 바 있다. 

급락 직전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은 1조 원에 달하는 등 매출에 비해 상당히 높은 주가를 선보였다. 

이에 대해 성장성이 예측된다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해당 종목이 고평가되고, 주가 상승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 한국의 리딩방이 거론되고 있다. 리딩방은 주식 및 부동산 투자 등과 관련해 정보를 주고받는 것으로 주로 접근이 쉬운 카카오톡의 오픈채팅방이나 텔레그램을 통해서 운영된다.

리딩방은 최근 조폭 등과 연루되어 거액의 피해를 발생시켜 보이스피싱과 비슷하게 사회의 고질병으로 꼽히기도 한다. 

출처: Shutterstock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기준 최근 3주간 한국인 투자자들은 나스닥을 통해 6,361만 달러 규모의 모바일헬스네트워크솔루션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화 환율 1,350원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858억 원 규모를 보인다.

서학개미들을 기준으로 미국 주식 시장에서 거래량 28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동일한 기간 미국 시총 1위의 자리를 지키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국내 투자자 매수가 2억 4,800만 달러인 점을 감안했을 때 신규 상장주로서 매우 이례적으로 거대한 매수 거래를 보인 셈이다.

리딩방에 가입한 회원들은 여러 채널을 통해 해당 방에 접근하게 됐고, 공통으로 외국인 교수들이 오픈채팅방에서 주가 추격 매수를 권하고 주문 가격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주가의 갑작스러운 폭락은 한국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조용한 연휴 시점에 리딩방 운영자들이 물량을 한꺼번에 매도했기 때문으로 의심된다.

또한, 리딩방 운영자들은 핀플루언서들의 유튜브 영상 댓글과 네이버밴드를 통해 회원을 모집했으며, 이에 따라 파장이 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핀플루언서란 금융(Finance)과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합성어로, 금융 업계에서 소비자에게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출처: 뉴스1

해외주식 거래로 인해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불공정거래나 시세조종에 대한 조사와 수사를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형사 처벌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며, 주가 폭락의 원인의 사실 여부를 정확히 밝히기 어려워 민사상 손해배상도 어려운 상황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모바일헬스네트워크솔루션 한국인 투자자들은 마크 교수, 오펜하이머 교수 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들로부터 주식 매수를 권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가가 급등할 것으로 예측한 내용을 회원들에게 주식 매수를 권하고, 급락 직전일에는 시장가에 남은 가용자금을 전량 매수하도록 권유하는 등 전형적인 리딩방 사기 형식을 사용했다. 

이후 한 피해자에 따르면 해당 리딩방은 폐쇄되었으며 운영자들과 연락도 되지 않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다수의 피해자들은 손해배상을 준비 중이지만 전액 보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분석이 나온다. 판례에 따르면 계약금 및 수수료는 법률상 무효로 간주하고 전액 반환해야 하지만, 투자 손실액과 관련해서 주가 변동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전액 손해배상이 어려운 상황이다.

리딩방의 대거 매도 역시 명확히 입증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규제가 따라가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된 셈이다.

출처: 뉴스1

국회는 최근에 리딩방을 강화하는 법안을 마련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아직 규제가 범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새로운 법안에 따르면 정식 등록된 투자자문업자 외에는 주식 리딩방 등 양방향 채널 개설이 금지되며, 위반 시 형사 처벌이 가능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처럼 해외 주식 거래의 경우 국내 당국의 수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더욱 철저한 리딩방 단속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모바일헬스네크워크솔루션스의 네이버페이 증권 토론 페이지를 보면 많은 피해자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술 한잔 마셨습니다. 쓰네요”, “역시 남 말 듣고 주식에 돈 넣으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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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수 에디터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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