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언론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독특한 업무 방식을 집중 조명하면서 과거 한국을 이끌었던 한 대통령과의 공통점을 제기했다. 두 사람은 정치적 성장 과정은 달랐지만, 중요한 사안을 직접 챙기고 외부와의 소통보다 독자적인 판단을 선호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러한 리더십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할 때는 강점으로 비칠 수 있지만, 정치적 위기가 찾아오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아사히신문 계열 매체 아에라 디지털은 다카이치 총리가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거나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누는 방식보다 혼자 자료를 검토하고 문서를 통해 소통하는 업무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주변 인사들과의 접촉이 제한적인 만큼 국정 운영 과정에서 정보 전달과 의사결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홋카이도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9월 개각을 준비하면서 총리 공저에 머물며 입각 희망자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와 희망 직책 등을 직접 살펴봤다. 주요 인사를 결정하기 위해 방대한 자료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 야나 가즈오 농림수산상의 비위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됐다. 지지통신은 경질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자료가 총리에게 전달되지 않아 대응이 늦어졌다고 보도했다. 중요 사안을 혼자 떠안으려는 성향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처럼 독자적인 판단을 중시하는 다카이치 총리와 닮은 인물로 일본 언론이 지목한 사람은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아에라 디지털은 박 전 대통령 역시 재임 당시 주변 인사들과의 교류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을 비교한 일본 언론의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은 지난 1월 박 전 대통령을 세습형 지도자, 다카이치 총리를 자수성가형 지도자로 구분하면서 공통적인 업무 스타일을 조명했다.

일본의 한 정치부 데스크는 두 사람 모두 국가 안보와 전통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보수 성향 정치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청와대에 머물며 외부 인사들과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재일교포 언론인 변진일 코리아리포트 편집장은 두 정치인이 선거에서 강점을 보였다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04년 한나라당 대표로 취임한 뒤 총선에서 당을 이끌며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변 편집장은 박 전 대통령이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지지율 하락을 겪는 과정에서 측근과의 소통 부족이 문제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이후 최순실 씨에게 조언을 구하는 관계가 형성됐고, 국가 기밀문서가 전달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일본 정치부 데스크는 지도자가 외부 의견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강한 리더십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정책을 실현하려면 동료와 지지 세력을 확보하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당내 이견을 억누르고 있지만, 지지율이 떨어지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불만이 한꺼번에 표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두 정치인의 업무 방식에 유사점이 있다는 평가가 정치적 결과까지 같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일본 언론의 이번 분석은 지도자의 개인적인 업무 성향뿐 아니라 주변과의 소통 구조가 국정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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