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망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해외 온라인 공간을 통해 퍼진 가운데 북한의 최근 공식 보도와 과거 최고지도자 사망 발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군사·안보 전문가는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을 종합하면 해당 소문을 사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19일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쥔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올린 글이었다. 김 위원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베이징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는 소문이 있다는 내용이다. 이후 일부 영미권 매체가 이를 소개하면서 별다른 공식 확인 없이 사망설이 확산했다.
그러나 북한 관영매체에서는 소문과 배치되는 보도가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전날 부인 리설주 여사, 딸 김주애와 함께 ‘전국피복, 신발전시회-2026’을 찾았다고 전하며 현장 모습을 공개했다. 22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답전도 소개했다. 다만 답전 공개 자체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직접 입증하는 자료는 아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역시 사망설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22일 YTN ‘뉴스퀘어 2PM’에서 “김일성이 죽었을 때하고 김정일이 죽었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비교해 보면 금방 이것은 사실이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이 근거로 든 것은 북한의 과거 발표 방식이다. 김일성 주석은 1994년 7월 8일 새벽 숨졌으며, 북한 당국은 약 34시간 뒤인 9일 정오 특별방송으로 이를 알렸다.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도 약 51시간 30분이 지난 19일 낮 12시에 공식 발표가 이뤄졌다.

두 사례 모두 사망 이후 이틀 남짓한 시간 안에 북한 주민과 외부 세계에 소식이 전달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 실장은 “셰완쥔이 19일 (사망설을) 올렸고, 오늘이 22일이지 않느냐”며 “과거 사례를 볼 때 김일성이든 김정일이든 죽었을 때 발표하는 시간이 지나고도 넘었다”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경호와 이동 과정에서 관련 정황이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는 점도 의문으로 꼽았다. 김 실장은 “그게 비밀로 되겠느냐”라며 “(김 위원장을 위해) 얼마나 많은 경호 인력과 얼마나 많은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데 그걸 우리가 모르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중국으로 긴급 이송됐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여러 움직임이 뒤따랐을 것이라는 취지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의 공개 행보도 판단 근거로 제시했다. 김 실장은 “만일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면 김여정이 전선에 나타날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봐야 된다”라며 “여러 가지 정황을 볼 때 이것은 좀 거짓에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과거 지도자들의 사망 발표 시점만으로 현재의 모든 상황을 확정할 수는 없다. 김 실장의 설명은 북한의 공식 보도와 과거 사례 등을 토대로 사망설의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전문가 의견이다.
현재까지 제시된 자료 가운데 김 위원장의 사망을 입증하는 신뢰할 만한 공식 발표는 없다. 반면 북한 매체는 사망설이 제기된 이후에도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에서 시작된 소문을 확인된 사실처럼 받아들이기보다 출처와 근거를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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