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개최가 예정된 가운데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크로아티아로 출국하면서 정치권 반발이 나오고 있다. 안 장관을 상대로 방위병 복무 당시 탈영 의혹 등에 대한 질의가 예상됐지만, 해외 출장으로 불발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야당에서는 이미 예고된 국회 일정 대신 출국한 배경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과 함께 민감한 질의를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9일 국방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전날 대정부질문 불출석 사유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이날부터 11일까지 크로아티아를 찾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10일 열리는 대정부질문에는 이두희 국방부 차관이 대신 출석할 계획이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안 장관의 출장 시점을 문제 삼았다. 이날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매체와의 통화에서 야당 관계자는 “대정부질문은 한참 전부터 예고돼 있던 일정인데 장관이 크로아티아 출장으로 참석하지 못한다고 해 혼란이 발생했다”라며 “무기 계약은 방위사업청이 주관하는 업무이기도 한데 갑자기 장관이 출국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오는 16일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후임 후보자에 대한 검증 절차를 앞두고 있어 안 장관은 사실상 임기 종료를 앞둔 상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런 시점에 해외 일정을 잡은 것을 두고 안 장관이 자신을 향한 질의를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내놨다.

이번 대정부질문에서는 안 장관의 방위병 복무 당시 탈영 의혹에 관한 검증이 예상됐다. 지난달 20일 안규백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련 의혹을 두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라며 “공직을 그만둔 뒤 이런 부분에 대해 법적,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장관의 출국은 국산 다연장로켓 ‘천무’의 크로아티아 수출 계약을 지원하기 위한 공식 일정으로 알려졌다. 안규백 장관은 10일 현지에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를 만난 뒤 천무 계약 서명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 18문과 유도미사일 등을 포함한 통합 체계를 공급할 예정이며, 계약 규모는 약 4억 3,520만 유로(한화 약 6,800억 원)다.

국방부는 이번 만남에 대해 “천무 계약은 크로아티아에 대한 최초의 방산 수출”이라고 설명했다. 안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국방협력 업무협약(MOU)도 체결해 국방·방산 분야 협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국방부가 방산 수출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국회 일정 불참의 적절성을 문제 삼고 있다. 아울러 안 장관의 개인 의혹과 임기 종료 시점까지 맞물리면서 크로아티아 출장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은 대정부질문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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