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의 인공지능(AI) 핵심 인재가 더 나은 보상과 연구 환경을 찾아 해외로 이동하는 흐름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AI 인재의 국내 복귀를 위해 1인당 연간 15억 원에 이르는 지원책을 마련한다. 정부는 이듬해 신설되는 ‘생성AI 프론티어 인재’ 사업을 통해 글로벌 인재 20명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정부는 해외 연구·개발 경험을 갖춘 인력을 국내 기업과 연결해 독자 AI 모델의 경쟁력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정부는 해외 인재를 국내 AI 산업으로 직접 끌어들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일 머니투데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생성AI 프론티어 인재 사업설명서에서 정부는 내년 사업에 250억 원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대상은 해외에서 연구·개발 경력을 쌓은 한국 국적의 최상위급 AI 연구자와 개발자로 파악됐다.
정부가 인재 확보에 직접 나선 배경에는 세계적인 AI 인력 쟁탈전도 자리하고 있다. 최근 미국 빅테크들은 최상위 연구자를 대상으로 높은 수준의 보상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도 인재 확보 경쟁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샤오미는 딥시크-V2 개발에 참여한 핵심 연구자 뤄푸리를 영입하면서 약 20억 원에 달하는 연봉 1,000만 위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책 마련을 위한 정부 예산은 ‘글로벌 인재 20명×15억 원×10/12개월’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해당 금액에는 인건비뿐만 아니라 연구활동에 필요한 연구비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또한 실제 지원 단가와 대상 인원은 향후 사업 집행 여건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편, 실제로 한국의 AI 인재 유출은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2026 스탠포드 AI INDEX로 살펴본 우리나라 AI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AI 인재 순이동 지수는 -0.3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링크드인 회원 1만 명을 기준으로 국경을 넘어 이동한 AI 인재의 유입과 유출 차이를 나타낸 지표로, 음수는 순유출을 의미한다.
한국의 AI 인재 순이동 지수는 지난 2021년 0.12로 순유입을 나타냈지만, 이듬해 -0.03으로 전환됐다. 지난 2023년 -0.44에 이어 2024년 -0.15를 기록하면서 4년 연속 순유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따라서 대한민국이 AI 특허와 주요 AI 모델 개발 등 일부 지표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것과 달리 핵심 인재를 국내에 붙잡아 둘 기반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번 사업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이어지며, 정부 중기재정계획에는 매년 250억 원을 투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정헌 의원은 “인건비와 연구비를 포함한 1인당 연 15억 원 규모의 지원은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과 AI 주권을 지키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이러한 대책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AI 인재를 국내 기업으로 이동시키는 효과적인 유인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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