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여야 주요 인사들을 앞지르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당 밖에 있는 상황에서도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검찰 내부 문서와 통화 녹취 등을 연이어 공개하며 청문 국면의 주요 이슈를 주도한 가운데 나온 결과다. 김 후보자 측의 해명이 나올 때마다 이를 반박하는 자료를 잇달아 제시했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까지 대응에 나서면서 한 의원의 정치적 존재감도 함께 부각되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실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 의원은 9%를 얻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7%로 뒤를 이었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5%,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 응답자의 55%는 특정 인물을 선택하지 않았으며 한 의원의 선호도 역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던 2024년 3월 조사 당시 24%보다 15%포인트 낮아졌다.
최근 한 의원은 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제넨셀 의혹’을 꺼낸 이후 일주일 동안 관련 자료를 연이어 공개했다.

지난 6일에는 김 후보자와 브로커로 지목된 양 모 씨가 2021년 10월 12일 나눈 통화 녹취 2건을 제시했다. 공개된 녹취에서 김 후보자는 “그럼 직접 챙겨보라고 내가 얘기 한번 해볼게”라고 언급한 데 이어 “그렇게 3상 허가를 빨리 내서 어쨌건 결과를 봐야될 거 아니냐”라는 말을 남겼다.
식약처장 비서 고 모 씨가 임상정책과장 김 모 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도 같은 날 공개했다. 한 의원은 해당 자료를 근거로 브로커가 업무 진행이 막혔다고 지목했던 과장에게 청탁이 전달됐다며 “실무진까지 전달된 성공한 로비였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 측은 앞서 제넨셀의 임상시험계획 승인 기간을 둘러싼 특혜 주장에 식약처 공식 자료상 실제 심사 소요일이 11일이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한 의원은 심사에 걸린 기간이 아닌 청탁이 전달된 경로를 뒷받침한다는 취지의 자료를 추가로 내놓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앞서 한 의원은 지난 2일 김 후보자가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실무자들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부탁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지난 4일에는 서울서부지검이 작성했다는 기소 계획 문서를 제시했다. 김 후보자와 양 씨 등의 만남을 두고 인사청문 준비단이 우연히 마주친 것이라고 설명하자 다음 날에는 두 사람이 시간과 장소를 조율한 통화 녹취도 꺼냈다.
민주당에서는 자료 입수 경위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전용기 최고위원은 전직 검사이자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의원에게 검찰 수사자료가 흘러간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김동아 의원은 녹취록 공개와 관련해 공무상 비밀누설죄 등을 거론했고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수사 기록 유출 등 불법이 있다면 법사위가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민석 대표 역시 지난 4일 한 의원의 행보를 비판했다.

한 의원은 민주당의 공세에 자료 출처가 아닌 공개된 내용에 답해야 한다는 취지로 반박하면서 “나는 할 말이 많이 남았다”고 밝혔다.
한 의원이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1위를 기록한 시점에 김 후보자 검증 국면에서도 연일 새로운 자료를 제시하면서 정치적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법사위는 오는 9일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와 증인·참고인 채택 문제를 논의하며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15일 열린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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