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수혜 속에 삼성그룹 오너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가치가 사상 처음 100조 원을 돌파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개인 기준으로도 국내 대기업 총수 가운데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이 회장이 가진 국내 계열사 주식가치는 47조 원을 웃돌며 뒤를 이은 총수들과 큰 격차를 보였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6년 지정 총수가 있는 공시대상 기업집단 89곳을 분석한 결과 오너일가의 계열사 주식가치는 모두 331조 5,6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기업집단의 공정자산은 총 3,239조 7,388억 원으로 오너일가 주식가치는 이 가운데 10.2%에 해당했다.
삼성은 자산 규모와 오너일가 주식가치에서 모두 국내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의 공정자산은 695조 9,017억 원이었으며 이 회장 등을 포함한 오너일가 보유 주식가치는 101조 5,881억 원에 달했다. 국내 기업집단 가운데 오너일가 주식가치가 100조 원을 넘어선 곳은 삼성이 유일했다. 공정자산에서 오너일가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14.6%로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컸다.
특히 이 회장의 보유 주식가치가 두드러졌다. 국내 계열사 6곳의 지분을 가진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총 47조 596억 원으로 조사 대상 대기업 총수 중 가장 많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조 3,339억 원으로 뒤를 이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 7조 824억 원, 구광모 LG그룹 회장 3조 716억 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조 329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은 1.47%로 주식가치로 환산하면 25조 3,534억 원이다. 삼성물산에서는 21.8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치는 13조 4,368억 원으로 나타났다.

개인별 주식가치 상위권도 삼성 오너일가가 휩쓸었다. 이 회장에 이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18조 9,752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8조 3,560억 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16조 9,714억 원을 기록했다. 개인 보유 주식가치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삼성 오너일가가 차지한 것이다.
그룹의 자산 규모가 크다고 해서 오너일가의 주식가치도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었다. SK그룹의 공정자산은 421조 9,996억 원으로 삼성 다음이었지만 오너일가 주식가치는 10조 4,390억 원으로 공정자산의 2.5% 수준이었다. 공정자산 320조 8,453억 원으로 3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너일가가 18조 3,089억 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해 SK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대 그룹의 공정자산 대비 오너일가 주식가치 비율은 삼성에 이어 GS가 10.0%로 두 번째로 높았다. HD현대 6.3%, 현대자동차 5.7%, 한화 4.6%, LG 3.8%, SK 2.5%, 신세계 2.4%, 한진 2.0%, 롯데 0.8%가 뒤를 이었다. 삼성과 GS를 제외하면 모두 한 자릿수였다.
롯데는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해당 비율이 1%에 미치지 못했다. 공정자산은 142조 4,062억 원이지만 오너일가 주식가치는 1조 1,5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 지분 13.7%를 포함해 국내 계열사 13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조사 대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오너일가 주식가치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집단은 일진글로벌이었다. 공정자산 5조 601억 원 가운데 오너일가 보유 주식가치가 3조 4,232억 원으로 67.7%를 차지했다. 삼성은 자산 규모뿐 아니라 오너일가의 주식가치에서도 국내 최대를 기록하면서 이 회장을 포함한 삼성 오너일가의 주식자산 규모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