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경기 수입 104억 수준
2012년 기록 갈아치워
정상가 5배 수준 암표 논란
최근 정규시즌 사상 첫 관중 1,000만 명 시대를 열며 ‘역대급 흥행’에 성공한 2024 프로야구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입장 수입 역대 최고액을 12년 만에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나 화제다. 이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 표도 모두 팔려 나가면서 올해 가을야구가 시작하기도 전 입장 수입이 가볍게 100억 원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 18일 KBO 사무국은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PO 4차전 시작을 약 4시간 앞둔 오전 10시께 2만 3,750석의 표가 매진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PS) 연속 경기 매진이 ’16’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올해 가을 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 준플레이오프 5경기, 그리고 PO 4경기를 합쳐 11경기 누적 관중은 24만 8,55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개막을 앞두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 준플레이오프 5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를 합쳐 11경기에서 벌어들인 총 입장 수입은 104억 503만 500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12년 포스트시즌에 한국시리즈까지 포함한 15경기에서 올린 역대 가을 야구 최대 입장 수입인 103억 9,222만 6,000원을 넘어선 것이다. 즉, 올해 한국시리즈가 아직 열리기 전인데도 이미 신기록을 세우며 역대급 입장 수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1일 열리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시작하는 기아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입장 수익을 합칠 경우 올해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모두 팔려 2010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포스트시즌 전 경기 매진 기록이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포스트시즌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16경기 연속 매진 행진 중이기 때문에 신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KBO 사무국은 이 입장 수입으로 행사를 치르는 데 들어간 제반 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가을 야구에 출전한 5개 팀에 배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정규리그 1위 기아는 리그 규정에 따라 배당액의 20%를 먼저 가져가게 된다.
남은 배당액 80%는 정해진 비율에 따라 한국시리즈 우승 팀(50%), 준우승 팀(24%),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팀(LG 트윈스·14%),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팀(kt wiz·9%),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팀(두산 베어스·3%) 순으로 차등 분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최초로 ‘천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의 우승 팀을 가리는 포스트 시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입장권 역시 연일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를 돈벌이로 악용하는 암표상이 활개를 치고 있어 문제로 꼽힌다.
특히 현장을 비롯한 온라인상에서 입장권 가격이 정가의 5배를 넘는 등 암표상에 대한 단속과 강도 있는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KBS의 취재에 따르면 입장권 재판매 사이트와 중고 거래 사이트엔 암표로 추정되는 표가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지난 8월까지 프로스포츠 온라인 암표 신고센터에 접수된 암표 의심 사례는 5만 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경기에 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암표 거래 역시 활발해지는 것이다. 다만, 이를 처벌할 현행법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행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불법 매표의 경우에만 처벌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덧붙여 이마저도 상습성과 영업성을 판단해 결정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처벌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적발된 암표상의 경우 경범죄 처벌법에 따라 2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처벌 수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업계에서는 암표상의 이익에 대해서 몰수나 추징에 대해서도 보완 입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행법의 취약점이 심각하다는 평이 이어지자,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뒤늦게 관련 법 개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매자의 아이디로 티켓을 옮겨주는, 이른바 ‘아이디 옮기기’, 예매 시간을 줄여주는 ‘직접 링크’ 등 암표 거래 수법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을 모두 단속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 프로야구가 ‘천만 관중’ 시대를 맞으며 사상 최대 입장 수입을 기록한 가운데 암표 거래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조속한 해결 방안 제시가 필요할 것으로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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