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의심 신고에 출동한 경찰
스쿨존으로 도주한 운전자
솜방망이 처벌은 언제까지
음주 운전자. 최근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는 이들이 급증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여러 번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도 적지 않게 살펴볼 수 있다. 문제는 매년 음주 운전자로 인한 피해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음에도 여전히 솜방망이 수준의 처벌을 내려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게다가 자신들을 잡으려 한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자칫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주행도 스스럼없이 벌이곤 한다. 최근 한 여성 운전자는 대낮부터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기까지 했는데, 과연 이 운전자는 어떤 최후를 맞이했을지 알아보자.
정차 신호 무시하고 도주
시민들이 손짓으로 협조
6일 서울경찰청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도주하는 음주 운전자… 대낮의 질주’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중순 오전 11시께 서울 노원구의 한 도로에서 있었던 경찰의 음주 운전자 추격 영상이 담겼다.
이 영상에서 경찰은 ‘앞 차가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접수받아 문제의 차량의 진행 방향을 미리 파악해 지키고 있었다. 그러다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발견한 뒤 정차 신호를 보냈으나, 운전자가 정차하려는 듯 서행하다가 갑자기 빠른 속도로 도주를 시도한 것.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 비틀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이에 경찰은 곧장 순찰차를 타고 상황실과 교통센터에 상황을 전한 뒤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놓치지 않기 위한 추격전을 시작했다. 달리던 중 택시 운전자를 비롯한 시민들이 차량이 어느 방향으로 도주했는지 손짓으로 알려 주곤 했는데, 그 덕분에 빠르게 해당 차량 발견해 추격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차량이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을 향해 도주하기 시작했다. 이를 본 경찰은 혹여나 2차 사고로 번질 우려에 재빨리 앞질러 정지시켰다. 추격전 끝 차량에서 내린 여성 운전자 상태를 확인한 경찰은 “대낮부터 제대로 서 있지 못했다”라며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이 나와 도로교통법위반으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음주운전 사고
처벌 가중이 시급해
이를 본 네티즌은 음주 운전자 향해 비난하기 바빴는데, “음주운전은 병이다. 강력한 처벌이 없으면 고칠 수 없다”, “음주 운전자는 수치에 상관없이 무조건 면허 뺏어야 한다”, “음주운전 차량 위치 알려준 택시 기사님 멋있다”, “음주 후 도주하는 사람은 가중 처벌해야 한다”, “법이 얼마나 우습게 보이면, 매번 이럴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음주운전 사고는 2012년 2만 9,093건에서 2021년 1만 4,894건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2022년에 다시 1만 5,059건으로 늘어났으며, 사망자 수 역시 2021년 206건에서 2022년 214건으로 증가했다. 이에 미국이나 일본 등과 같이 음주운전 사고 형량과 적발 경력이 있는 운전자에게 자동차 보험료 할증률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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