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공천을 둘러싼 금품 수수 의혹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경찰 조사 발언이 공개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한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인식과 태도를 강조하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해당 진술의 신빙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건의 실체 규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조선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경 전 서울시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나는 학교에만 오래 있어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사람에 속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 시의원 공천을 받기 위해 현역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 시 서울 강서구 제1선거구 시의원 후보 공천을 위해 강선우 의원에게 1억 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2023년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유력 인사들에게 로비를 시도한 정황도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가족 회사와 관련된 의혹도 수사 과정에서 함께 확인됐다. 김 전 의원 가족 회사의 회계와 세무를 담당했던 인사는 조선일보에 “김경 씨가 직접 남동생 둘을 데리고 찾아와 가족 사업을 함께 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세금 처리 문제도 직접 문의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서울시의회가 제출한 PC 자료에서 김 전 의원 가족 5곳의 회사와 관련한 세금계산서도 포착됐다.
해당 PC는 김 전 의원을 보좌하던 정책지원관이 사용하던 것으로, 이 안에는 김 전 의원이 여당 관계자들과 통화하며 현역 의원들에게 공천헌금을 전달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의 녹음 파일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1억 원을 돌려받은 이후 2022~2023년 동안 여러 명의 명의를 활용해 총 1억 3,000만 원을 강 의원실 계좌에 나눠 후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18년 민주당 비례대표로 서울시의원에 당선되기 전까지 서울의 한 전문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수사 과정에서 김 전 의원이 범행의 고의성과 계획성을 희석함으로써 형량을 줄이려 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김 전 의원은 경찰에 “정치 브로커에게 순진하게 속았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이 같은 진술에 신빙성을 두지 않고 있다. 김 씨는 강 의원에게 전달했던 1억 원을 돌려받은 뒤에도 차명 계좌를 이용하는 등 추가 금품 제공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김 전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돈을 쪼개 후원금 형태로 다시 보내달라는 요청이 강 의원 측에서 먼저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씨에게) 후원금을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경찰은 5일 공천헌금 혐의를 받는 강선우 의원(무소속)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치자금법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함께 배임수재와 증재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공천 행위를 공무가 아닌 당무로 판단하고 이에 따라 배임수재 및 증재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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