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년간 ‘짱구는 못 말려’에서 짱구 엄마 ‘봉미선’의 목소리를 맡아온 강희선(64) 성우가 결국 하차한다. 지난 2021년 대장암 간 전이 진단을 받고도 마이크 앞을 지켜왔지만, 건강 악화 속에 마침내 물러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투니버스는 지난 1일 공식 SNS를 통해 “짱구 엄마, 맹구 역을 맡아주셨던 강희선 성우님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앞으로는 소연 성우와 정유정 성우가 각각 해당 역할을 맡는다”라고 발표했다.
1979년 TBC 공채 성우로 데뷔한 강희선은 영화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 더빙, 서울·인천 지하철 안내 방송 등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1999년부터 ‘짱구는 못 말려’에서 봉미선과 맹구 두 역할을 동시에 소화하며 수많은 시청자에게 웃음과 위로를 전해왔다.

하지만 그는 2021년 대장암 진단 당시 간에 17개의 병변이 전이된 위중한 상태였다. 강희선은 “의사가 ‘2년 정도 남았다’라고 했다”라며 당시의 충격을 떠올렸다. 이후 47차례의 항암 치료와 두 번의 수술을 견디며, 녹음만큼은 놓지 않았다. 그는 “퇴원 후 첫 주엔 목소리가 안 나오고 그다음 주에 겨우 녹음했다”라며 고통 속에서도 작품을 향한 책임감을 보여줬다.
2022년 수술 직후에도 14시간 넘는 극장판 녹음을 강행해 며칠간 몸을 가누지 못했지만, 그는 “짱구가 없었다면 버틸 수 있었을까”라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강희선은 “나는 성우라는 직업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짱구 엄마’는 내 인생의 전부였다”라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아프고 나서는 ‘오늘이 항상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하고 산다”라면서도 “의지가 있었고, 사명감도 있다. (짱구가) 버팀목이 되어줬다”라고 이야기했다.




















댓글1
봉쥬르 뮤슈
그대의 성우로서 살아온 여정이 녹녹치 않았음에 경탄하며,짱구엄마의 병이 나았다는 소식을 듣고싶다고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