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대구시장 출마 당시 국민의힘 대구시당 책임 당원 2만 9,000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명부를 입수해 여론조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더불어민주당은 “홍 후보 캠프가 2022년 3월 대선 직후 대구시당 당원 명부를 유출 받아 불법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명부는 ‘대구당원’과 ‘대구 명단’이라는 이름의 엑셀 파일 2부로, 각각 2만 9,000명과 4만 4,000명에 이르는 대구 지역 당원들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생년월일, 가입일 등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명부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운영하는 미래한국연구소로 전달됐고, 홍준표 캠프는 이를 이용해 ‘번호 섞기’ 방식의 여론조사를 최소 3차례, 비당원 포함 총 7차례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자는 당원 약 8,000명, 전체 유권자는 1만 293명에 달한다.

민주당은 “해당 여론조사로 당원 지지 성향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선거 전략을 수립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3월 22일 조사 결과에서 홍 후보의 지지율은 이전 조사보다 하락(45.7%→37.9%)하고, 경쟁자였던 김재원 후보는 상승(15.7%→24.7%)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론조사 비용도 문제로 지적됐다. 홍 후보 측은 미래한국연구소에 총 3,700만 원을 지출했고, 이 중 2,700만 원이 당원명부 제공 이후의 조사에 사용됐다. 입금자는 홍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A 씨 등 3명이다.
이 외에도 홍 후보는 2020년 총선 당시에도 같은 연구소로부터 지역 유권자의 지지 성향과 전화번호를 제공받았다는 정황도 제기됐다. 민주당은 “당원명부 입수, 외부 기관 유출, 지지 성향 파악 모두가 불법”이라며 “해당 당원 수는 전체의 5분의 1에 해당하고, 여론조사 응답 의향이 있는 거의 모든 당원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경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지 성향이 파악된 유권자 정보를 선거운동에 사용했을 개연성이 높다”며 수사를 통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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