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상반기 채용 원서 접수
경영환경 악화에도 대규모 채용
국내 기업 최초 공채 의지 이어가

최근 삼성그룹이 주요 16개 관계사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공채)에 돌입한 가운데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재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기업들이 경기 침체 장기화의 영향으로 인력을 감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달리 삼성은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라는 이재용 회장의 뜻에 따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양질의 국내 일자리를 확대할 전망이다.
지난 9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공채를 하는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물산·삼성중공업·삼성 E&A·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제일기획·에스원·삼성웰스토리 등 총 16곳으로 확인됐다.

이에 삼성은 10일부터 17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에서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에 지원서를 신청받는다. 삼성에 따르면 지원서의 접수 이후 온라인 삼성 직무적성검사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 4월), 면접(5월), 건강검진 순으로 채용 절차가 진행된다.
삼성의 이러한 행보는 타 대기업의 행보와 달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최근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라 국내외 기업들이’채용 축소‘의 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미국 기업들은 수차례에 걸쳐 인원을 감축했으며, 국내 기업의 대부분이 상반기 공채 계획을 수립하지 않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도 삼성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에 힘쓰며 불확실한 경영 상황에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4만 명 이상을 채용했고,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의 채용 규모는 상·하반기 포함 1만 명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삼성이 대규모 채용 계획을 수립하는 이유는 이재용 회장의 ’인재 경영‘ 의지가 깊이 반영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실제로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회장 취임 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 오고 양성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라고 언급하며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의 행보를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재계에서는 이런 이재용 회장의 의지를 두고 과거 선대 회장의 의지를 이어받는 행보로 평가했다.
이는 삼성이 지난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후 70여 년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대 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 중이며, 공채로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공정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는 창업 회장인 이병철 회장의 의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병철 회장은 ’인재 제일‘ 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인물이다.

이를 이어받아 이건희 회장은 능력 중심의 인사를 구현하기 위해 국내 최초 대졸 여성 신입 사원 공채, 입사 요건 중 학력 제외 등 인사 제도 혁신을 주도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딸들을 향해 이건희 선대 회장이 “여자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한 사실이 유명하기도 하다.
더하여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2년부터 조직의 활력과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직급 통폐합 등을 통한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직급별 체류 연한 폐지, 평가제도 개선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 시행을 주도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인재 채용과 더불어 삼성은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외국인 채용을 확대하며 첨단 기술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R&D 분야 외국인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올리고 서류 신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측은 외국인 경력 채용의 문턱을 낮춰 주요 첨단 산업에서 글로벌 기술 및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은 당초 학사 취득 후 2년 이상 유관 경력 보유를 지원 자격으로 뒀지만, 당시 채용에는 석·박사 학위 취득(예정)자의 경우 수학 기간을 경력 기간으로 인정하는 등 채용 문턱을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댓글1
이용희
화이팅 건강챙기시구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