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인근 전셋값 하락
헬리오시티 분양가 밑도는 금액
가장 많이 매매 이루어져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매매된 아파트가 ‘헬리오시티’로 꼽힌 가운데 송파구 인근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였다.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올림픽 파크포레온) 1만 2,000여 가구의 입주가 시작되며 송파구 인근 전셋값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9일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월 5억 3,559만 원에서 시작해, 5월 5억 4,087만 원, 8월 5억 5,394만 원, 10월 5억 6,040만 원, 11월 5억 6,182만 원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송파구의 전셋값은 서울과 같은 흐름을 따라 10월까지 상승세를 보였지만 11월 내림세를 보였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송파구의 전세가율은 전월 대비 0.1% 떨어져 46.7%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동시기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7.8%로 확인됐으며, 서울 역시 54%로 전달 대비 0.04%포인트 올라 송파구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실거래가도 이러한 흐름을 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3단지(5,540가구)’ 아파트 전용 83㎡는 7억 원에 판매되었다.

해당 금액은 지난해(7억 5,000만 원) 대비 5,000만 원 떨어진 금액이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 ‘또한 가격이 하락했다. 헬리오시티는 지난해 12월 전용 84㎡가 6억 5,6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갱신된 바 있다. 앞선 재계약 규모를 분석해 보면 가격대가 7억에서 9억 원 사이로 형성되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거래된 가격은 그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는 헬리오시티의 분양가인 8억 7,500만 원도 훨씬 밑도는 금액이다. 이달(1월) 헬리오시티의 최저 실거래가는 7억 7,700만 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상승 했지만, 분양가보다 낮은 금액이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6,864가구)’는 올해 전용 84㎡가 9억 2,000만 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8월과 9월에 비해 1억 원 가까이 하락한 가격을 보였다.

당시 전셋값은 대부분 10억 원을 넘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지난해 하반기, 특히 겨울방학과 둔촌주공 입주가 시작된 시점부터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건국대 박합수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올해 1분기까지는 둔촌주공 입주의 영향을 받아 전셋값 내림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라며 “3월 이후로는 입주 물량도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점차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많은 매매가 이뤄진 아파트는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헬리오시티’로, 총 368건의 거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아파트의 거래 회전율은 3.9%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성동구의 한 아파트는 거래 회전율이 8%를 넘었다. 거래 회전율은 전체 가구 수에 비해 실제로 매매된 거래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 16일 파이낸셜뉴스가 아파트 실거래가와 국토교통부의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도시형생활주택 제외) 거래량 상위 50개 단지의 거래 회전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위 50개 단지의 평균 거래 회전율은 4.1%로 나타났다. 이는 100가구 중 약 4가구가 실제 매매가 이루어진 것과 같은 비율이다.
거래 회전율이 높은 아파트는 강남권이 아닌 성동구와 마포구 등 도심권 단지들이 주를 이루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거래 회전율도 하락했으나, 강남보다는 접근이 용이하고 투자가치가 높은 단지가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