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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쇼핑 해”…사라진 중국인들이 찾는 곳, 여기였다

조용현 기자 조회수  

중국 관광객들의 트렌드 변화
쇼핑보다는 관광 위주
명동·성수보다 대림·구로 선호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올해 상반기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해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중간 문화 사업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가 관련 업계에서 피어오르고 있다. 이는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2017년 한한령을 내린 지 8년 만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판공청은 전날 ‘2025년 외자 안정 행동 방안’을 발표했다. 외자 안정 행동 방안 발표는 외국인 투자 감소와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8일부터 올해 말까지 한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것 또한 한-중 관계의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한한령 해제에 힘이 실리고 있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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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업계의 기대감과는 다르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한령 이전과 같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다른 나라에서도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관광지에서 쇼핑하면서 쓰는 돈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의 다른 도시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전의 중국 관광객들은 면세점·백화점 등에서 돈을 많이 쓰는 고객으로 인식되어 왔다. 실제로 중국 관광객들의 이용률이 높았던 면세점은 한한령 조치로 큰 타격을 입은 업종 중 하나다. 이에 지난해 면세점 빅4(롯데·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의 영업손실액은 3,000억 원에 육박할 것이란 예측도 존재했다.

삼일회계법인이 발표한 ‘보릿고개 넘는 K-면세점, 위기 진단과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면세 업계에서 중요한 부분은 중국 패키지여행 상품 코스에 면세점 쇼핑의 포함 여부였다. 코로나 전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액 중 70% 이상을 중국 관광객들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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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중국에서도 관광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중국 관광객들은 쇼핑 위주의 관광을 즐겼지만, 현재 중국도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소비를 지양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더해 중국인들 사이에서 궈차오(國潮), 이른바 ‘애국 소비’ 열풍이 불면서 해외 명품 위주의 소비가 더 쪼그라들었다.

최근 중국의 MZ 세대에서 유행하는 SNS ‘샤오훙수’도 달라진 관광 흐름에 일조했다. ‘중국의 인스타그램’으로도 불리는 해당 플랫폼의 유행으로 중국 관광객들이 여행 장소를 찾고 사진 찍을 장소를 물색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인기 여행지가 달라졌다. 과거에는 쇼핑 위주의 관광 동선이었다면 최근은 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2023년 한국관광공사 관광 데이터랩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은 154만 4,280명이었고, 이 중 40세 이하는 67.5%였다. 30세 이하로 범위를 좁혀도 40%가량이다.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의 절반가량이 20~30대라는 얘기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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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신 금융연구소가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은련카드를 사용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도 이를 뒷받침했다. 지난 9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의 면세점 매출 비율은 35.9%로 같은 시기의 2019년 기준 절반 정도였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주로 했던 상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전에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대거 몰려오면서 훈풍을 누렸던 서울 중구 명동과 성동구 성수동 등 서울 주요 상권은 직격탄을 맞았다.

26일 서울 열린 데이터 광장의 생활 인구 통계에 따르면, 명동과 성수동의 단기 체류 중국인의 시간대별 평균 생활 인구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영등포구 대림동과 구로구 구로동 등에는 오히려 단기 체류 중국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중순을 기점으로 구로2동과 대림 2·3동은 최근 시간대별 평균 생활 인구가 성수동보다 많았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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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방한 목적이 관광이나 쇼핑인 중국인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가족이나 친지를 만나기 위한 방문 목적의 방한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했던 자영업자들에게 전략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 전문가는 “중국 MZ세대는 단체 패키지여행과는 확연히 다른 여행 패턴을 보인다”라며 “개별 관광을 더 선호하는 만큼 이에 맞춘 마케팅 강화와 관광 인프라의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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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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