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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가로수길 꿈꿨는데”..잘 나가던 백화점도 문 닫았다는 지역

이시현 기자 조회수  

그랜드백화점 일산점 폐점
1990년대 조성된 1기 신도시
무상 임대 제공에도 임차인 찾기 힘들어

출처 : 고양시청 블로그
출처 : 고양시청 블로그

한때 경기도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인파가 넘쳐났던 고양시 일대의 상권 침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지난달 그랜드백화점이 폐점한 것으로 알려져서 충격이다. 그랜드백화점은 1996년 개점한 뒤 30여 년간 운영됐으나, 최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그랜드백화점은 한때 서울 강남, 신촌 등 주요 도시에서 백화점과 마트를 운영하며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더하여 2000년대 초반까지 신촌 로터리에 그랜드백화점, 일산 그랜드백화점은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었을 정도로 높은 위상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대형 유통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뒤처져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999년에는 강남점을 롯데쇼핑에 매각했으며, 2011년부터는 대부분의 점포를 롯데쇼핑·이랜드그룹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고양시청 블로그
출처 : 고양시청 블로그

이에 지난 2018년에는 그랜드백화점 신촌점을 폐점하면서 일산점만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최근 이 일산점이 폐업하며 그랜드백화점의 명맥은 끊어졌다. 그랜드백화점 측은 폐점 이유에 대해 매출 감소 및 영업손실이 지속된 것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기준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의 매출은 약 1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가량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의 운영사인 베뉴지는 웨딩홀로 업종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출처 : 그랜드백화점 홈페이지
출처 : 그랜드백화점 홈페이지

이와 더불어 그랜드 백화점이 위치한 지난 2017년 신사동 가로수길을 벤치마킹해 조성한 일산 가로수길의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파악돼서 충격이다. 이는 경기 북부 최대 위락시설로서 2013년 개장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한 원마운트도 지난해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가며 일산 상권이 사상 초유의 위기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한때 권리금을 주고서라도 모두가 들어가려고 안달복달이었지만 지금은 무상 임대 조건을 내세워도 임차인을 구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일산 가로수길에 입점한 상인들과 인근 주민들은 일산 상권의 침체가 깊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조사 자료를 대변하듯 지난 1월 기준 일산동구 장항동의 복합 상가 라페스타와 웨스턴돔에 나온 상가 매물만 약 2,000개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해당 매물 중 권리금이 없는 매물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제 2의 가로수길을 꿈꿨던 상가 역시 2017년 준공 이후 단 한 번도 꽉 채워보지 못한 채 텅 비어 있는 상태로 확인됐다.

한편, 최근 경기 고양시 대곡역세권 그린벨트 해제 및 택지지구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일산신도시 주민들의 한숨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확인됐다. 이는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대곡역세권까지 개발되면 일산 집값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대곡역세권이 개발될 경우 일산 일대의 베드타운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한 인근 주민은 “지어진 지 30년이 돼가는 일산신도시가 과밀억제권역으로 묶여 이렇다 할 만한 일자리 없이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일산이 최근 상권 침체를 겪고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이유를 ‘고령화’의 영향으로 평가했다.

이는 고양시 노인 인구가 16만 3,080명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도시는 비슷한 연령층이 비슷한 시기에 대규모로 입주했기 때문에 고령화 문제가 단기간에 급속히 나타난다는 특성이 있다.

이에 고령인구의 소비력이 빠르게 줄어들어 상권에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기업 기반의 취약한 일산의 특성상 인구 고령화에 더불어 내수 침체, 온라인 쇼핑 등의 확산이 겹치면서 상권 전체가 흔들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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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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